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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기사승인 [622호] 2024.09.11  15: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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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道德經)에서는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시작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데서 일어난다”고 하였다. 엔지니어였던 하인리히는 산업 관련 재해를 분석하다가 큰 재난과 작은 재난, 사소한 재난의 발생 비율이 ‘1대 29대 300’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작은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위 ‘하인리히 법칙’이다. 수많은 대형 사고에는 작은 징후들을 가볍게 여기다 벌어진 참사가 많다. 작은 부품 결함 하나로 최첨단의 비행기가 추락하고, 사소한 계산 실수 하나가 기업을 무너뜨리기도 하며, 작은 구멍 하나가 큰 둑을 무너뜨리듯, 큰 사고는 지극히 작은 일에서 비롯된다.

1911년 영국 출신의 스턴트맨 바비 리치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서 강철 드럼통에 몸을 싣고 폭포 아래로 뛰어내렸다. 골절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졌으나 다행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는 1926년 뉴질랜드에서 길을 걷다가 오렌지 껍질에 미끄러져 다리에 심한 골절을 입었다.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는 바람에 다리를 절단하고 결국 두 달 후 그 사고 합병증으로 죽고 말았다. 알프스산을 올랐던 어떤 세계적 산악인은 자기 집 담장을 넘다 발을 헛디뎌 다리가 부러졌다. 사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모기라고 한다. 사람을 다치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 작고 사소한 일이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사소한 오해, 작은 다툼이 큰 분쟁으로 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 없이 내뱉은 사소한 말 한마디, 무심코 한 작은 행동이 평생 잊지 못할 상처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작은 일이 결코 작은 게 아니며, 세상의 큰일은 지극히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한다.

여느 때처럼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 문제가 끊임없이 세인의 입방앗거리가 되고 있다. 어떤 불의, 부정과도 타협하지 않고 단호했던, 불같은 초년병 시절이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서히 물 온도를 높여가는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된 것이다. 사역이 소중하지만, 사도 베드로는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 1:17)”고 했다. 큰 사고를 만나기 전에 내 주변부터 잘 살펴야 하겠다. 발밑을 살피듯 혀끝을 조심하고, 분별없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작은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있어도, 큰 산(山) 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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