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신학적 이해 · 학문적 실제 다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이하 서울신대 신전원)이 오는 9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13주 동안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이사장 라제건·회장 오혜련)과 함께 죽음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비학위과정인 최고위 과정을 운영한다.
이 강좌는 교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웰다잉(Well-Dying: 편안한 죽음) 교육·돌봄 사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온라인수업으로 개설된 ‘웰다잉 전문가’ 과정이다.
‘웰다잉’이란 생(生)과 사(死)를 다루는 인생의 인문학으로서 인간이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한편,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 전문용어이다. 인구 고령화와 가족해체 등 여러 사회적 요인과 맞물려 생성되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공개강좌 형식의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는 ‘웰다잉 전문가’ 과정은 웰다잉에 대한 성경적·신학적·사회학적 이해와 조직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죽음에 대한 학문적 실제를 통해 모색해 나간다.
초고령화 사회 극복을 위해 ‘웰다잉’에 대한 교회의 관심 필요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 (남자 79.7세, 여자 85.7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은 64.4세로 한국인들은 약 18년 가까이 질병과 사고 등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태어나는 아이의 수는 점점 줄고,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인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아져 가는 저출산·고령사회이다.
202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출산 가능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는 0.78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통계 수치는 2021년 기준 국제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1.58명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이다. 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비율은 17.5%(2022)로, 오는 2025년에는 20%까지 늘어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사회가 저출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한 삶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 준비의 필요성과 함께 건강, 의료, 돌봄, 소득보장, 주거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대응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그동안 행복, 삶의 만족, 질병 없는 상태를 모두 포괄하는 인간의 안녕을 위한 ‘웰빙(Well-being)’의 삶을 통해 유기농 제품을 먹고, 최고급 온천을 즐기며 음악을 즐기고, 요가를 하는 것 등으로 고급화 소비를 즐기는 ‘웰리빙(Well-living)’을 추구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할 시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경적 관점에서 ‘죽음’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기독교 신앙인들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성도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웰다잉 전문가과정’, 호스피스…전인적 돌봄 등 교과목
수료자들, 노인통합교육지도사 1급·웰다잉지도사 1급 등 자격증
서울신대 신전원과 각당복지재단이 협력하여 운영해 나갈 ‘웰다잉 전문가’ 과정은 웰다잉에 대한 성경적 이해,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제간 연구와 접근을 통해 웰다잉의 진정한 의미를 살핀다. 더 나아가 호스피스, 전인적인 돌봄, 웰다잉을 위한 실제의 교과목을 통해 연명치료 중지, 재산 상속과 유언, 장례 관련 준비, 장기기증과 같은 웰다잉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와 과정에는 무엇이 있는지 심층 고찰하게 된다.
온라인 강좌에서는 ‘복음과 웰다잉의 신학적 정립’, ‘기독교적 죽음의 의미, 역사적 고찰’, ‘목회자의 죽음에 대한 목회원리’ 등을 수강할 수 있으며, 강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선다. 더하여 본 강좌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노인통합교육지도사 1급’, ‘웰다잉지도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수여하여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거나 사전 연명의료 상담사(관계 기관: 보건복지부)로 취업할 수도 있다.
한편, 서울신대 신전원은 지난 9월 5일 서울 모처에서 전체 수강생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기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개강예배를 드렸다.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장 하도균 교수 사회로 박도훈 목사(청주은파교회)의 기도와 하 교수의 성경봉독에 이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가 ‘아름다운 마무리(딤후 4:6-8)’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으며, 증경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가 축도했다. 서울신대 총장 황덕형 박사와 각당사회복지재단 오혜련 회장이 축사했다.
이날 개강예배에 참석했던 이재정 목사(복된교회)는 “죽음의 문제는 버겁지만 회피할 수 없는데 정면으로 대할 기회여서 마음이 설렌다”라며 “교회가 꼭 말해야 할 과제로 여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