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
‘딥페이크’라고 하는 범죄 뉴스는 무척이나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였습니다. 일반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하여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기술인데, 도대체 인간이 어디까지 저급해질 수 있나 하는 경계선을 허물고 있는 듯합니다. 딸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성도님들께 이번 주에는 무슨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무력감이 몰려왔습니다. “말씀의 능력이 있기는 하는 걸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여호수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서 정복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들은 강을 건널 수 있는 여건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지휘해야 할 모세는 느보산에서 그들과 작별을 고하고 이제 막 지도권을 넘겨받은 여호수아가 있으나 사실 그의 지도력은 확인된 바 없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음성을 들려주셨는데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히. 히트카다슈)”(3:5)는 의외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배 한 척을 건조하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요단강을 건너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라”고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내일 그들 가운데에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기이한 일은 너희가 거룩하게 됨으로써 경험되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이렇게 보는 편이 옳습니다. “내일 요단강을 건너는 기이한 일은 내가 행할 것이란다. 너희가 이 일을 위하여 염려하거나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너희는 스스로 성결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즉 요단강을 어떻게 건너야 할지 근심하기보다는 그들이 정작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들 스스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걱정하지 말아야 할 것을 걱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때가 많습니다. 누구든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 일은 오직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스스로 거룩하게 되는 일’인데 하나님이 이 말씀을 강조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이 그 땅에 들어갔을 때 ‘그 신들에게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을 너희에게 가르쳐 본받게 하여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신 20:18)할 것을 하나님은 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요단강을 건널 수 있도록 기적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문화에 맞설 거룩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면 그들은 그곳에 둘어갔다고 할지라도 아모리 족속처럼 그들도 내쫓김을 당하고 멸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거룩함으로 무장하는 일이었습니다. ‘요단을 건너는 법’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법’이 우선이었던 것입니다. 제동장치가 고장난 채 달리는 열차처럼 무서운 속도로 치닫는 죄로 가득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우리는 하루속히 거룩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성결하라’고 하신 ‘히트카다슈’란 말의 원어상 의미는 재귀용법으로서 이 말은 주어가 목적어에게 적극적으로 성결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목욕탕에 갔을 때 몸을 불리고 때를 밀어야 깨끗해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단순히 목욕탕에 갔다가 온다고 해서 저절로 몸이 깨끗하게 되어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보다 더 적극적인 거룩을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와서 거룩하라는 말씀을 듣고 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지금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복음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복음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보다 더 적극적인 거룩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히트카다슈’(‘자신을 성결하게 하는 것’)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을 돌이켜 이제‘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하면 거룩해질 수 있을까?’ 하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대한민국 크리스천들이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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