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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목사의 시사평론 (47)

기사승인 [622호] 2024.09.12  0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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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시절과 우리

평택교회 원로, 가족행복학교 대표

최근 극장가에 신선한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제목은 “소년 시절의 너”이다. 중국 영화라는 것과 제목만 보고 극장을 찾았다. 중국 영화가 다루는 청춘물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내 짐작은 영화를 보면서 서서히 처절하게 깨어졌다. 2019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수능을 앞둔 중국의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 사이에서 일어난 왕따와 폭력 문제를 다루었다.

“소년 시절의 너”(원제: 少年的你, 영어 제목: Better Days)는 데릭 차앙(Derek Tsang, 曾国祥) 감독이 연출했으며, 저우둥위(周冬雨)와 이양첸시(易烊千玺)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 데릭 차앙은 홍콩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이다. 그는 연기와 연출을 아우르는 경력을 쌓아 왔으며, 그의 작품들은 주로 젊은 세대의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인물이다. "소년 시절의 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과 서양 비평가들 모두 “소년 시절의 너”가 중국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압박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는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시 경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조명하며,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압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글로벌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직면한 공통된 문제로 인식되어 많은 공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 영화는 2020 홍콩 영화제 (Hong Kong Film Awards)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ㆍ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과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언제나 공감과 문제의식을 깨우는 일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현실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본다. 여기에 더하여 딥페이크 사태는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더 큰 위기 앞에 놓여있음을 말한다. 자기 가족사진의 얼굴을 딥페이크 해서 SMS에 자랑처럼 올린다니.

왕따와 폭력, 딥페이크가 소년시절의 통과의례로 만연되어가는 세상을 살아갈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터널을 잘 통과해 나가는 다수의 아이들이 있기에 다행이요 희망을 준다. 법적인 규제와 사회적 안전망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급하게 민생을 챙기듯 청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 교육계 당사자인 지도자와 교사들도 당연히 그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소년 시절의 너"라는 영화 주제곡 중 <우리는 괜찮아>의 가사처럼 의지과 용기로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세상은 너가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라는 가사가 주는 소년시절의 꿈과 우정으로ᆢ

<우리는 괜찮아(我们很好)> 2절

네가 홀로 걸어가는 길이 

때로는 외롭고 힘들어도 

나는 여기 있어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어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괜찮아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비록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용기야.

기독교헤럴드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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