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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이스라엘 종교강의 (13)

기사승인 [622호] 2024.09.12  16: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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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의 자료문제 이해를 위한 원시종교 고찰

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Ⅵ. 구약의 자료 문제

5. 유일신론(唯一神論)

구전이란, 보통 글로 옮겨지기 전에 말로써 입에서 입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 것이다. 성서의 본문은 바로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가 오랫동안 보존하여 온 전승의 결합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 양식사학파(Formgeschichtliche Schule)의 대표적인 인물은 궁켈(H, Gunkel)로서, 모든 사상은 그 특유의 문학적 표현 양식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표현 양식들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그 문학 양식들이 발생된 그 “삶의 양식”(Sitz-im-Leben)을 살펴 봄으로써 이스라엘 종교사상의 근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창세기의 이야기나 시편 시들의 많은 부분이 원래는 구전 형태(Oral form)로 존재하여 전승되어 왔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본래 원형은 고대에 속한 것이라는, 종교사학파와 다르게 결론을 내린 점이 특이하다.

문서비평이 깊이 다루지 못한 문서 기록 이전의 구전(oral tradtion) 단계를 추적하여, ‘삶의 자리’를 찾아 그 같은 삶의 상황 속에서 어떤 사상, 문서가 나타나게 되었는가를 탐구하는 양식사적 비평연구는 성서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한편 구약신학적 역사주의의 지나친 입장에 대해 구약종교사 연구와 구약신학과 관계성 정립의 노력으로 성서 자체의 독특성을 찾으려는 학자들이 나타났다. 더욱 역사 비평적 방법의 타당성을 부인하며, 구약성서의 계시적 성격을 재발견하고, 그 신학적 해석을 시도한 강력한 보수적 반응이다.

더불어 양식사학파의 전승사적 연구방법은 고유한 이스라엘 사상에 대한 역사적 관심은 종교사학파처럼 단순히 발생학적인 탐구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사상을 다음 세대에 유전시켜준 삶의 정황에 대한 연구가 신학적 관심의 중요 요소로 등장하면서, 이스라엘 신앙의 전승된 사정과 그 내용과 방법을 학문의 과제로 삼았다. 구약성서의 기록은 이스라엘 신앙인들이 그들의 믿는 신앙의 내용을 1,000여 년 동안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시켜 준 기록이다. 여기서 폰 라트(G. Von Rad)는 신앙과 역사를 관련시켜 구약 종교사상을 취급하되, 특별히 구속사를 취급하여 그의 구약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적 사건 속에 어떻게 나타났으며 말씀이 역사를 어떻게 창조하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보았다.

결국, 벨하우젠의 이론은 “이스라엘의 역사가 신적 계시의 성장이 아닌 인간 역사의 실패작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림으로, 인류 구원이란 대전제의 성서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성서는 인류구원을 위한 계시와 섭리가 기록된 것으로,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이뤄지는 과정을 확신한 것이 성서의 역사요 예언자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족장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시각화시켜 주게 됨에 따라 벨하우젠 이론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으며, 비록 어느 상세한 부분에서는 다소 난처함이 있다 하더라도 족장 전승의 본질적 역사는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족장 전승에 대한 고고학적 조명과 구약계시의 당연성을 인정하는 결론에 이르면, 창세기에 있는 전승들은 족장시대의 하나님 이해와 그들의 종교이해에 가장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는 신구약 성경의 기원에 관한 것으로, 성경만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성령의 의한 성경의 영감이란 엄밀히 말하면, 원본의 기록자에 대한 것이다. 성경의 영감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그것이 영감을 받은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존된 파피루스 양피지 사본들을 햡쳐서 대문자 사본·소문자 사본·성서일과표 등 모두 5,500개도 넘는 데 그 중에 완전히 동일한 것은 거의 없으며, 바로 이 사실이 실제로는 원본 성서기자에게 하나님의 영감이 개입되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분명히 원래의 성서기자가 성경을 기록할 때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았기에 성경은 전체가 영감의 책이고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의 책이라 전제한다.

한편, 많은 보수주의 학자들은 “본질적 모세저작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모세가 오경의 저자라는 것을 확실히 주장하면서도 정경상에 후대의 증보 부분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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