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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29)

기사승인 [621호] 2024.08.29  10: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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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의 가슴앓이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섬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고 온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여러 차례 섬 교회를 갔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섬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이 참으로 쉽지 않은 사역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 사택이 곰팡이로 덮여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위쪽에서 흘러내린 물이 사택에 들이닥친 후 상황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니 사람이 살 수가 없어서 일단 군산에 있는 집에와 왔다 갔다 하는 중이며 교회(사택 포함)를 새로 지어야 할 상황입니다.

2. 섬의 인구 자체가 너무 적었습니다. 23세대가 살고 있으며 인원은 전부 해봐야 40명입니다.

3. 그나마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고령화되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섬이 싫다고 다 도시로 떠나고 연세 드신 분들만 남았습니다. 제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은 교회 목사님 부부였습니다. 목사님은 올해 54세입니다.

4.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참 적습니다. 게다가 고령입니다. 그렇다 보니 헌금을 하는 것도 어렵고 봉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목사님과 사모님이 연세 드신 성도님들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5. 예배 시간을 오후 2시라고 광고했는데 시간이 다 돼도 오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숫자가 워낙 적지만 그 가운데서도 안 오심). 확인을 해보니 오후 3시로 알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미리 다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그 분들도 못 오셨을 것입니다. 광고를 낸 후 대여섯 번을 다시 말씀드려야 시간을 잊지 않는다고 하네요.

6. 찬양인도자도 없고 반주자도 없으니 반주기를 가지고 사모님이 직접 찬양인도를 하시네요. 연세 드신 성도님들 잔심부름하랴, 일일이 연락하랴, 찬양인도 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겠습니다.

7. 목사님이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귀가 어두우셔서 잘 못 알아듣습니다. 95세 되신 어느 권사님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앞에 앉아계신 할머니 성도님이 묻습니다. “찬송가 95장이라고?” 목사님은 허탈해하시면서 다시 정정해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8. 새벽 설교 후 기도하는 시간인데 사모님이 통곡을 하면서 기도합니다. 용서해달라며 부르짖습니다. 나중에 사모님을 통해 많이 지쳐있었는데 힘을 얻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9. 성도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지만 섬이나 농촌에서 목회하는 분들 중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고요. 맡겨주신 영혼들을 떠날 수 없어서 인생 걸고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야 한다고요.

10. 저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리는 것에 너무 많이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지, 자신이 뭐라도 된 듯 건방 떨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회개하게 됩니다.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기독교헤럴드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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