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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이스라엘 종교강의(5)

기사승인 [214호] 2024.05.23  23: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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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종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II. 역사와 계시의 상관성

구약성서에 나타난 역사적 사건들과 그 기록은 분명히 역사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구약성서의 역사 기록, 즉 이스라엘의 역사 기록은 단순한 사건 나열의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의지와 섭리, 그리고 하나님의 현현(顯現)이 나타나고 있어서 현대 역사가가 기록한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즉, 예언적 관점에서 기록된 역사이다.

왜냐하면, (1) 하나님께서 자신의 행위와 말씀으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하나님의 역사 통치를 묘사하고, (2) 사무엘, 나단, 엘리야, 엘리사 같은 예언자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며, (3) 출애굽에서의 하나님의 구원, 광야 방랑에서 하나님의 인도, 가나안 땅의 허락, 야웨 예배의 계약 의무, 사회정의, 복종과 반역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과 심판 등 예언적 대주제(The great prophetic themes)들을 드러내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성서의 기록이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철저히 야웨 종교(Yahwism)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편찬의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역사를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단순한 사건 나열의 역사가 아닌 객관적 역사 사건에 대해 종교적 역사 해설을 한, 즉 객관적 역사 사건을 주관적 신앙관으로 착색(着色) 해석한 역사이다.

역사(History)를 뜻하는 독일어에 Historie와 Geschichte의 두 가지 단어가 있다. Historie는 흔히 말하는 역사, 즉 어느 해석도 가해지지 않은 역사로, 지구상에서 달력의 어느 날짜에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한 해석과 같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관찰의 대상인 자연 세계가 그 역사성에 의해 취급되는 역사와 본래적 역사로, 실존으로서의 인간의 역사성에 의해 취급되는 역사이다. 예를 들면, 사적(史的)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활약한 예수님을 의미한다면, 역사적 예수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통해 계시된 역사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있다.

퀼러(M. Kohler)는 사적(Historisch) 예수, 곧 인간 예수(=나사렛 예수)와 실존적(Geschichtlich) 그리스도, 즉 교회가 선교하고 있는 구주로 구분한다. 그러나 인간 예수와 선교의 내용인 그리스도를 구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의 특성이다. 그와 같이 구약의 사건은, 객관적 사건을 가지고 나타나는 하나님의 계시적 섭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Geschichte는 보통 말하는 역사의 의미라기보다는, 역사를 초월한 것과 같은 어떤 존재, 혹은 세계와 관련해 흔히 쓰는 언어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역사적 사건으로 팔레스 타인의 어느 무덤 속에 주님의 시체가 세마포에 쌓여 눕혀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3일 만에 역사에 속한 날짜에 그의 시체가 살아 일어나 무덤에서 걸어 나왔다. 그래서 이 부활 사건은 분명 역사적 사건이지만, 여기에 Geschichte란 말을 적용한다. 즉, 부활 사건은 분명 역사적 사건이며 사실이나, Geschichte의 세계에 속한 사건으로 하나님과 관련된 사건이다.

구약에서 출애굽 사건은 최대의 민족적 역사 사건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서 생육 번성하였으나, 이집트 파라오의 압제로 고통을 받게 되어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지휘 하에 민족적인 탈출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그때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로 나갔다. 이는 분명히 하나의 세속 역사의 장(場)이며,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Historical event)이다. 출애굽 사건은 근본적 역사성을 간직한 역사 사건이다. 그러나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 성서 기자들에게는 단순한 우연의 사건이 아니라, 그들의 조상인 족장 아브라함에게 계시된 하나님 언약(창 15:13-14)의 성취요, 하나님에 의해서 이뤄진 구원의 사건이요, 신앙의 사건으로 인식했다. 고로 그것은 바로 Historie의 사건이면서 Geschichte의 세계에 속한 사건이다.

구약의 역사가, 예언자들은 역사 자체를 우연 사건으로 보지 않고 계시의 현장으로 보았다. 특별히 1940년대 일어난 성서신학 운동은 신·구약 성서의 통일성을 주장하여, 하나님은 역사를 통하여 계시하시며, 구약성서는 고대 근동 세계의 문화적 배경과 아주 다른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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