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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기사승인 [578호] 2023.03.22  18: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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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8년 동안 독일을 통치하면서 위반과 비리가 없었다. 그녀는 어떤 친척도 지도부에 임명하지 않았고, 항상 겸손하며 자신보다 앞섰던 정치인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재임 18년 동안 한결같이 새로운 패션으로 옷을 갈아입지 않아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물었다.

“우리는 당신이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 것을 주목했는데, 다른 옷은 없는지요?” 그녀가 대답하기를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집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도우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웃으며 대답하기를 “아니요, 저는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남편과 저는 매일 이 일들을 우리끼리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럼 누가 옷을 세탁합니까? 당신이? 아니면 남편이 합니까?”라는 물음에 그녀는 대답하기를 “나는 옷을 손보고, 남편이 세탁기를 돌립니다. 대부분 이 일은 무료 전기가 있는 밤에 합니다.”

지금 메르켈은 일반시민으로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독일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도 이 아파트에 살았고, 별장, 하인, 수영장, 정원도 없다.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23년간 총리를 지낸 ‘타게 엘란데르(1901~1985)’라고 한다.

그는 재임 중 11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마지막 선거에서는 스웨덴 선거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는 득표율로 재집권한 후,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났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20여년의 장기 집권이 가능하도록 국민들이 그를 신뢰한 것이다. 총리 시절에도 그는 관저 대신, 재임시절 서민을 위해 지은 임대주택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고, 출퇴근도 관용차 대신 모친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이용했다. 특권을 버리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와 친구처럼, 다정한 이웃처럼 지냈다.

1968년 국민들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란다. 총리를 그만둔 후 거처할 집이 없었던 것이다. 당원들이 급히 돈을 모아 스톡홀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봄메쉬빅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집을 마련했고 부부는 마을 호숫가 옆 작은 주택에서 16년을 살았는데 재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지지자들보다 반대편에 섰던 사람이 더 많이 찾았다고 한다. 이들은 정치체제나 이념, 계파를 초월하여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추구함으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에게는 냉혹할 정도로 엄격하고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지도자였다. 우리에게는 왜 이념을 초월해 온 국민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지도자가 없는가. 재임 후에 찾아가는 자가 극소수, 그것도 자기편뿐인가. 성자까지는 아니어도 상식과 품격을 갖춘 이 나라의 진정한 공복, 진실한 머슴을 보고 싶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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