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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주장 “학내 내홍 심각”

기사승인 [612호] 2024.04.25  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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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돋보기 / 서울신대 신학 노선에 대한 정체성

복음주의신학은 인정하지 않는 유신진화론 주장

 총장 황덕형 박사 담화문…교무처 입장문 등 발표

창조과학회 김치원 목사, 유신진화론은 비성경적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 신학부 교수들은 지난 4월 15일 학교 측에 “비성경적인 유신 진화론을 주장하는 박영식 교수 징계”에 따른 문제를 제기하고, 성결교단의 창조 신앙과 위배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성경적 근거에 의해 복음주의 신학을 견고하게 지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신진화론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신학의 신학 사상과 위배 된 논리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부정하는 비성경적인 내용이다. 이미 복음주의 정통노선에 서 있는 신학회와 창조과학회 등은 유신진화론의 허구성에 대해 이미 지적한 바가 있다.

현재,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의 강의 내용은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학 노선을 이어가는 신학부 교수들의 신학적 입장과 달리하는 것으로서 교계 안팎으로 많은 염려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신대는 지난 4월 22일 오후 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식 교수 징계와 관련 몇몇 학술단체와 언론사에서 성명과 기사를 내며 신학계는 물론 한국 교계 전체가 혼란을 빠지는 데 따른 학교 측 입장을 표했다.

이날 학교 측은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 교단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하고 박 교수에게 여러 차례 성결교단의 신앙고백과 신학적 견해를 따르는 강의를 요청했으나 박 교수는 실천하지 않고 자신의 신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성경의 진리를 따르지 않은 박 교수에 대해 책임을 물어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에 나온 교수들은 박 교수 개인의 학문적 자유에 대한 문제가 아닌 교단의 존립에 근거한 신학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박 교수에게 3년이란 기간을 기다린 것은 학교 소속 교수를 보호한다는 차원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인 만남의 기회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학교 측은 박 교수의 징계가 합법적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신대는 기성 교단의 신학적 정당성을 보존하고 전수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서울신학대학교 법인 이사회의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요구 경위에 대한 담화문 주요 내용이다.

서울신학대학교 법인 이사회의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요구 경위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현재 진행 중인 박영식 교수 관련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 글을 작성합니다. 그동안 대학 본부는 박영식 교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자칫 오해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알리지 않았으나, 교수협의회 임원회에서 카톡 단톡방에서 이에 관한 입장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그동안의 진행 경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1. 박영식 교수와 연관된 현재 상황은 학교 밖 인물과 단체에서 시작한 일로써 교내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먼저 주도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2019년 하반기 신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많은 학생의 지원을 유도함으로써 대학원 미달 사태를 방지하고 등록금 재원을 확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창조과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K 박사를 강사로 임용하고 창조과학 과목들을 개설하였습니다.

2. 이후 박영식 교수가 창조과학에 대한 비판을 SNS에 게재하면서, 본교 졸업생 J 박사와 격렬한 온라인상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단 안팎의 수많은 이들이 논의에 가담하면서 사태가 확대되었다가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9월 다시 J 박사가 박 교수의 창조 신학을 정식으로 비판하며 다시 SNS상에서 격렬한 논쟁이 진행되던 중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지방회의 감찰회 목회자들로부터 박영식 교수의 저술과 논문에 대한 신학적 내용에 대한 고발장이 학교에 접수되었습니다.

3. 이에 따라 2021년 10월 대학 본부에서 신학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박영식 교수의 연구물 등에 대한 신학 정체성을 검토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법인 이사회에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박영식 교수의 의견을 듣고자 조사 과정에서 출석요구를 하였습니다.

4. 이후 조사를 마무리하며 박영식 교수는 2022년 6월 7일에 「신학적 고백과 반성」이라는 자필 서명 문서를 통해 자신의 주장 가운데 내용 일부가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수정하여 “복음주의 신학과 우리 교단의 신학의 전통과 고백들을 신학적으로 수용하고 해명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또한 황덕형 총장에게는 그에 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메일에서 “성결교회 창조론 연구” 논문을 제출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박 교수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학교 측에서 불가피하게 징계 절차에 이르렀습니다. (후술된 내용 요약)

다음은 서울신대 교무처 입장문이다.

박영식 교수의 신학적 문제에 관한 입장문

박영식 교수의 징계 문제와 관련하여 최근 몇 개의 학회와 언론사에서 박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여 성명서와 기사를 발표한 바 있고, 이를 박영식 교수가 교수 전체 카톡방에 공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교무처에서는 박영식 교수가 징계를 받게된 신학적 이유를 좀 더 소상히 교수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은 성결교회 목회자들의 문제 제기와 이사회의 요구에 따라 구성된 조사 위원회의 보고서에서 일부를 소개합니다.

1. 자기주장만 옳고 다른 관점들은 모두 잘못되었다는 박 교수의 학문적 배타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창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이며,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및 성경 중심의 신학적 관점들을 모두 거부하는 배타적인 입장을 전개해왔습니다. 따라서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학이 박 교수의 학문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박 교수가 자신의 저서와 수업에서 창조 이해에 관해 학문적 다양성과 자유를 억압한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유물론적이고 자연주의적 과학만을 인정하면서, 창조에 대한 수 많은 신학자와 과학자들의 다른 견해들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박 교수의 학문 입장이 시정되어야 합니다. 창조에 대해서 과학은 가르치고 신학은 배워야 한다는 일방주의적 관계 설정도 시정되어야 합니다. 박 교수는 자연 진화론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는 객관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2. 자연진화를 하나님의 창조로 주장하는 박 교수의 창조론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교리고백을 파괴합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입장이 복음주의와 성결교회 교리고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자연진화론적인 창조이해는 복음주의와 성결교회의 교리를 파괴합니다. 그의 주장은 하나님은 오로지 자연진화를 통해서 창조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선택, 약육강식, 종간 대진화의 과정이 하나님의 창조과정이며, 하나님은 외부로부터 개입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에 따르면 하나님의 사랑도,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모든 초자연적인 역사와 기적도 모두 거부됩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도, 심지어 부활도 예수님의 재림도 모두 불가능해 집니다. 이는 기독교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박교수는 자신의 주장이 이처럼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해치는 비기독교적인 것 임을 하루빨리 인식하고 돌이 켜야 할 것입니다.

3. 박 교수는 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기사를 모두 설화라고 주장하는 자의적인 성경해석으로 성경의 사실적인 가르침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창세기의 창조 기사들을 역사적 사실로 보지 않습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의 6일간의 창조, 창조의 순서, 아담과 이브의 창조와 같이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창조 기사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박 교수는 이들 성경 구절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단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원죄의 교리도 부정되며,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도 필요가 없게 됩니다. 박 교수는 무로부터의 창조 (creatio ex nihilo)에 대한 교리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음주의와 성결교회의 성경해석을 거부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2천 년 동안 교회가 고백해온 교리적 고백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이러한 자의적인 성경해석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4. 박 교수가 주장하는 창조론의 내용은 자연주의 무신론의 내용과 동일인데 포장만 바꾼 것입니다.

박 교수는 자연 진화론을 하나님의 창조라고 고백하고 있으나, 자연 진화론자들은 동일한 자연 진화론을 가지고 신이 없다는 무신론의 논리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자연 진화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하나님의 창조론이라고 강변하는 박 교수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무신론적 과학의 손을 들어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자연주의 창조론이 기독교 신학과 교회에 무슨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까? 박 교수는 자연주의적 과학에 대한 과도한 몰입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상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성결교회 목회자들과 서울신대 이사회, 그리고 동료 교수 와 선배 신학자들은 지속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박 교수는 자신의 신학적 문제점을 사과하고, 수정을 약속하는 사과문을 학교 당국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그 후 본인의 신학적 입장을 출판한 논문에서 자신의 기존 주장들을 반복해서 옹호하고 있으며, 문제를 제기한 목회자들과 이사회, 동료 선배 신학자들을 조롱하고,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글을 SNS에 올림으로써 교수의 품위를 저버리고 자신의 기존 학문적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은 창조과학회 김치원 목사가 유신진화론에 대해 신학적 관점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유신진화론의 요지는 첫째 창조의 주체가 하나님이라는 것은 인정하나 하나님이 태초에 우주 만물의 재료와 자연법칙을 만드신 후 자연계의 운행에는 일체 관여하지 아니하시고 자연계는 오로지 자연법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작동하여 오늘의 우주 만물로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생물은 수십 수백억 년의 오랜 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조금씩 진화하였는데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로 진화하였다고 주장한다. 셋째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의 6일은 문자적인 6일 창조가 아니라 지질학적인 6시대나 어떤 시대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영장류(靈長類)가 진화한 결과이며, 가장 가까운 인간의 조상은 침팬지라고 한다. 이처럼 진화론은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부정하고 기독교의 정통신앙을 부인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의하면 하나님의 창조가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마지막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을 통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또한 인간은 피조 세계를 다스리는 청지기라기보다는 생물진화의 연속선상에 있는 한 부분에 불과한 존재이다.

따라서 유신론적 진화론은 많은 부분에서 기독교적 세계관과 배치된다고 할 수 있다. 진화론에는 진화의 주체가 되는 당사자(當事者)가 없다. 그러나 창조론에는 당사자의 증언이 있다. (출애굽기 20장 11절에 의하면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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