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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기사승인 [625호] 2024.10.16  14: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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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과 한강 부녀는 ‘해변의 길손’,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은 문학가 집안이다. ‘작가 한승원의 딸 한강’이 며칠 사이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아버지’가 되었다. 한림원은 수상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했다. 노벨상 수상 작품을 번역판이 아닌 원서(原書)로 읽게 됐다고 기뻐하는가 하면, 싸움꾼들(정치권)도 잔치 분위기다. 여야 모두 “자부심이 벅차오르는 쾌거”, “우리에게 불가능과 한계는 없다.” 한국 문학사의 새로운 장(場)을 연 ‘한강 작가’에게 선후배 동료 문인들의 격려와 함께 소셜미디어는 축제 분위기다. 작가의 모교 연세대는 한강에게 명예박사 학위수여와 교수, 문학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노벨상은 일흔이나 여든에 받는 게 무난한데, 다른 상보다 무거워 기쁨이 지나면 중압감(重壓感)이 내리누를 텐데 이른 나이에 수상한 것을 염려하는 이도 있었다. 일본의 가와바타(1968)는 노벨상 이후 몇 편의 단편소설을 썼을 뿐 한 해 걸러 작품을 냈고, 43세 한창의 나이에 수상한 알베르 카뮈(1957)도 수상 이후 유작(遺作) ‘최후의 인간’이란 미완성 작품을 매만지다 세상을 떴다면서 한강 작가가 ‘무거운 상을 가볍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중에도 폄훼하는 현역 작가는 페이스북에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5·18의 별칭)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것이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것”이라면서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고, 한국인의 수상을 좌우불문 축하해야 한다는 것은 문학의 힘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비뚤어진 근·현대사를 밝히려다 엄청난 고초를 당한 어떤 이는 한강 작가의 ‘작품소재가 왜곡된 역사’라면서 ‘역사는 종지부가 없고, 거짓된 역사는 영원히 묻히지 않을 것’이기에, ‘다음 책을 쓸 기회가 있다면 ‘5.18과 4.3의 실체적 진실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어떻든 일본, 중국문학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문화강국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K팝과 한국영화, 드라마에 이어 한국 문학이 가세하며 명실상부 대중문화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하게 될 좋은 기회이다.

기도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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