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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권하는 사람들 / 전북지방회 독서클럽

기사승인 [625호] 2024.10.17  0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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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안나 박사의 ‘성서언어 해석학’

이재정 목사(복된교회)

조안나는 침신대, 서울신대 대학원을 거쳐, 남아공의 ‘스텔렌보쉬’에서 “하나님의 수행 행위로서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와 기독교 윤리적 함의: 언어 행위이론을 통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성결교회 목회 중이시고, 자신도 성결교회 목사로 안수받았고 복된교회서 사역 중이다.

박사 논문 일부를 따로 출판한 내용으로 말, 말씀에는 행위능력이 공존한다는 내용이다.

서론

‘언어 행위이론’은 언어와 사용자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시적으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의 의도를 파악하고 삶으로 반응하게 하는 작업이다.

제1장, 언어와 해석(언어 의미의 다양성)

언어는 text, co-text, context에 따라, 언어의 배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명제적 진술은 지식, 정보만 제시할 뿐 해석적 의미를 주지 않는다.

언어가 철학의 도구만 아니라 사유의 출발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성경의 화자는 말씀하는 게 아니라 말씀 의미의 행동이시다. 해석학은 ‘그릇됨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상황을 파악하여 의미를 이해하는 작업이다. 성경 배경을 연구해야 텍스트에 닿을 수 있다는 논지다.

제2장, 언어 행위이론(언어 행위이론의 배경과 화용론)

언어는 그 자체로 일한다. 사랑한다는 이성 간의 언어가 결혼을 만드는 꼴이다. 특히 성경의 하나님 말씀은 반드시 수행적이다. 주님의 이웃에 관한 질문에는 이웃을 향한 의무 수행이 포함된다. ‘셜’은 명제적 표현(p) 의미 수반 발화력(F)의 관계를 F(p)로 표현했다. 의미 수반 발화 행위는 언어의 수행성과 연관 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4:20)는 본문에 F(p)를 대입하면, We love(F) brother and sisters(p)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하는 명제와 그를 실천할 힘이 구체적 행동을 생산한다. 그 이면에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 말씀대로 산다는 암시적 결단이 전제된 것이다.

제3장, 언어 행위 이론을 통한 성서 해석의 실재.

성서 해석 작업은 텍스트 정보 전달을 위한 게 아니다. 원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교제하기 위한 관계적 의사소통 행위다. 수행 언어이기 때문이다. 남을 부정하게 할 혈루증 여인은 제단 되시는 예수님을 접촉함으로 그녀의 부정이 정화된다. 결실 없는 무화과나무의 심판이 실현됨으로 예수님이 심판자이심을 나타낸다. 호렙산에서 모세의 신을 벗게 하시는 명령은 오염된 땅에서 필요한 신을 벗음으로 거룩한 땅과 접촉시켜 모세를 거룩하게 하시려는 의중이다. 소돔, 고모라 멸망 앞에 아브라함의 질문은 하나님이 선언하신 공의에 동참이다. 한나의 출산은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 가치를 두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사사시대를 신정 통치로 변환하는 생사화복의 주관자라는 점을 나타내시는 사건이다.

제4장, 언어 행위이론과 조직신학(성서해석학과 조직신학의 연결)

조직신학적으로 특별계시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변혁의 사건이라는 점은 연구되지 않았다. 약속, 경고, 권면, 명령 등의 계시는 성도의 삶에 실현되어야 한다. 구매대 앞에서 지갑을 잊고 온 친구에게 ‘나 지갑 있어’라는 명제를 선언하면 대신 내겠다는 의지까지 피력되는 것이다. 친구는 없던 구매력이 발생한다. 죄인에게 하나님의 사랑 선언(요3:16)은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이루실 구원의 약속이며 우리 신앙을 요청하는 권면인 셈이다.

글을 맺으며/ 하나님나라의 언어 사건, 통치.

하나님과 관계적 의사소통은 그분의 의미 수반 발화하신 발화에 삶으로 응답함으로 그 통치를 수용하는 것이다. 결과는 빈 지갑 같은 우리를 채워주시는 우리의 유익이다.

나가는 말/ 일상 언어와 성서 언어.

성서는 신적 메시지가 우리에게 말 걸어오시는 일상 언어로 기록되었다. 일상 언어를 통해 하나님의 신성을 드러내고 신적 언어의 특성이 수행성까지 드러낸다. 결국 하나님의 실재와 동일한 말씀이 성도 삶에 실재가 되는 것이다.

학위 논문이어서 난해하다. “성경의 정보를 파악하는 주석작업과 달리, 언어 자체의 의미 수반 발화 행위와 효과 수반 발화 행위라는 언어 행위이론으로 말씀의 의미가 삶에 닿게 한다.”는 논지는 전적으로 동의 되지만 주석작업에서 추구하는 방향성과 같은 지향점을 갖는다는 점도 피력한다. 언어 행위이론이 조직신학 주제가 되는 연결고리를 특별계시의 강화로 제안한 점은 탁월하다. 특별계시에 나타난 원저자의 뜻을 삶의 응답으로 나타나게 하는 해석학은 앞으로 중요한 방법론이 될 것이다.

성경 자체가 신적 실천 능력이 있다는 점, 본문을 삶의 실천 모범과 그 힘으로 표현하는 등은 매우 복음적이다. 언어 행위론으로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학업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하나님의 발화가 당신의 존재에서 발원됨으로 능력이 되는 것처럼, 설교자의 언어 행위가 적정한 삶의 뒷받침을 잃지 않아야 할 긴장감으로 책을 덮는다.

조안나, 『성서언어 해석학』, CLC, 2019.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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