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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시문학 (38)

기사승인 [638호] 2025.03.07  17: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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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식과 구원의 메타포

편집인 신영춘 목사

(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Ⅴ. 시편 탄식시의 구조적 특징

B. 탄식시에 나타난 메타포의 삼각구도

2. 대적과 관련된 메타포

69:21 “쓸개를 식물로 주는 자, 초를 마시게 하는 자”

본 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지쳐 있을 때, 무리가 해융에 “쓸개를 탄 신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연관된 구절이다. 테이트는 탄원자가 받은 쓸개와 신포도주는 위로자들이 되어야 할 자들에 의한 극단적인 형태의 배반이라고 주석하고 있다. 여기서는 대적자가 수난자를 향하여 위선적인 자비행위를 드러내고 있는 악어의 눈물 같은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위선적 자비의 메타포로 이해하여야 한다.

69:22 “밥상이 올무 되게 하고, 평안이 덫이 되는 자”

본 절을 단순논리로 이해하면 밥상은 악인들의 부요를 상징하고, 평안은 악인들이 누리는 일상적인 안정감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마지막 성만찬을 베푸신 그 자리를 연상케 하는 본문이기 때문에 여기서 “밥상”은 일상적인 부의 상징으로서의 음식이 아니라 성전에서 먹는 제사 음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약의 관점에서 보면 이 음식은 성찬식의 음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님을 배반하면서 같이 그릇에 손을 넣고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가 올무가 될 수 밖에 없다. “덫”은 짐승을 잡는 기구의 하나이며, 때로 새를 잡는 그물을 뜻하기도 한다. “올무”란 말과 병행하여 사용함으로써 돌발적으로 다가오는 파멸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밥상(A)과 평안(B), 올무(A’)와 덫(B’)은 A=B이고, A’=B’로 의미가 상통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모방적 인자를 배제하는 은유법이 사용된 것이다. 일종의 병치은유라고 보아야 한다. 본 절은 악인의 그릇된 잔치 참여가 가져올 파멸과 그 잔치에서 누리는 일시적 만족감이 험한 꼴로 자신의 삶을 덮칠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09:18, 19 저주가 “옷 입듯, 물 같이, 기름같이, 띠와 같게” 임하고

“입은 옷 같고, 띠와 같게 될 자”

대적이 저주하는 일이 오히려 대적 자신에게 임할 것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대적은 저주하기를 좋아하던 자이다(17). 그 저주가 당사자에게로 임하는 형국이 되어달라는 기도이다. “저주가 옷 입듯” 임하게 해달라는 기원은 착 달라붙게 해달라는 직유에 해당한다고 김정우는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뒤에 “띠”가 나오기 때문에 이 옷같이라는 직유는 옷을 입듯이 늘 저주를 달고 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즉 저주의 일상성을 기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일종의 생활화이다. 18절의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라는 말은 마치 일상적인 옷을 걸치고 다니듯 저주가 그의 생활의 전부였다는 뜻이다. 19절에 나타난 “입은 옷”은 수난자가 기원하는 내용이다. 대적이 일상적으로 저주하던 것이 도리어 저주가 되돌아가 대적의 일상이 되게 해달라는 기원이다. “띠와 같이” 임하게 해달라는 기원은 저주가 단단히 대적을 묶어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기원이다. 이런 기원은 의인을 보호하시는 기원이며 악을 주저 없이 행하는 대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부메랑 효과로 행해달라는 기원이다. 이런 기원은 악이 아니라 의인이 무고하게 당하는 고난에 대한 호소요, 탄식이므로 당연히 해야 한다.

109:25 “머리를 흔드는 자”

64:8을 참고하시오.

109:29 “욕을 옷 입듯 하며, 자기 수치를 겉옷같이 입게 될” 자 109:18을 참고하시오.

140:3 “뱀같이 혀가 날카롭고, 입술 아래는 독사의 독이 있다”

대적의 무고한 비방이 뱀의 혀와 독사의 독에 비유되고 있다. 날카로운 혀는 화살이나 칼이나 창을 생각나게 하는 은유법이다. “독”은 일반적으로는 내적이고 감정적인 열기, 즉 분노의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적을 뱀과 독사로 묘사하였다. 여기서는 액자 은유법을 사용하여 뱀이라는 일반적으로 두려운 짐승을 그리고 있으며, 그 안에 독사를 좀 더 구체화하였다. 독사라는 메타포의 틀 안에 혀와 입술을 표현하였고, 그 마지막 묘사가 독이다. 이것이 지칭하는 목표는 치명적인 죽음이다. 이런 심화 되는 악의 모습의 최종단계가 수난자의 치명상이다. 이 액자 은유법은 점증하는 악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심화하는 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특징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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