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정재우 목사의 시사평론 <63>

기사승인 [638호] 2025.03.07  16:48:44

공유
default_news_ad2

- 잊혀진 삼일정신

정재우 목사

(평택교회 원로, 가족행복학교 대표)

삼일절 아침 아파트 내 산책을 나섰다. 베란다에 중대형 태극기를 정성스레 게양하고서. 산책하며 30층 높이의 아파트 베란다가 있는 창들을 올려다보았다. 태극기를 베란다에 게양한 집이 불과 두세 집에 불과했다. 왜 삼일절에 태극기가 실종인가?

이 아파트 단지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관리실에서 방송이 있었다. 각 세대마다 베란다에 태극기를 게양하라고. 그래서인지 그때만 해도 아파트 한 동 100여 세대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적어도 30%는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찌 된 일인가?

아마도 시국이 어수선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삼일절에 그날의 삼일정신을 순수하게 고양하려고 광화문과 여의도로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탄핵 찬반론자들이 서로의 주장을 들어내려고 달려갔을 것이다. 문제는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가기 전에 자기 집 대문에 게양했는지를 묻고 싶다.

우린 지금 역사적 유산이요 이 나라 건국의 정신적 모태인 삼일정신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학자에 따라서 삼일정신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일 독립선언문에 나오는 삼일정신은 네 가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본다.

첫째로 민족 자결의 정신이다. 한민족이 자주적인 국가로 존재할 권리를 주장한다. 일본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할 수 없음이다.

둘째로 비폭력과 평화적 저항의 정신이다. 무력 투쟁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독립을 요구한 운동이다. 이는 이후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과 한국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셋째로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정신이다. 조선의 독립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을 강조한다. 일본의 식민 지배는 동아시아에 불안을 초래한다. 이에 조선의 독립은 국제사회에도 이로운 일이다.

넷째로 정의와 인권의 정신이다. 조선은 억압을 받고 있기에 인간으로서 기본권과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독립 요구를 넘어, 보편적 인권과 정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삼일 독립선언문은 단순한 독립의 외침을 넘어,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 정신, 인권 사상을 담은 중요한 역사적 문서이다. 그리고 삼일정신을 기초하여 이 나라가 건국되었다고 헌법 서문에 명백히 기록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을 더욱 확고히 하여..."

한편, 민경배 교수는 한국 교회 사학의 권위자로서, 3·1운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3·1운동은 한국 기독교가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민족의식이 결합된 대표적인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의 한국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일 독립만세 운동에 담긴 삼일정신을 시급히 회복하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자. 태극기가 자연스레 휘날려야 할 곳은 집집마다의 대문이 아닌가?

이제라도 그 날의 감격을 떠올려 보자. 선조들이 외쳤던 독립 만세의 함성을 귀기울여 들어 보자. 삼일정신을 다시금 우리 가슴에 새겨 그날의 함성과 감격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