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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
2023년도에 유럽 코스테 대표인 한인선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코스테 주강사로 섬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럽 코스테는 1988년부터 시작된 유럽 유학생 연합 수련회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회입니다. 저는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로마로 넘어간 날 기차 안에서 넘어졌습니다. 그때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사정을 말씀드리고 강사로 가지 못했습니다.
2024년 9월에 프랑크푸르트 교회 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연합집회에 강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외 일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인데, 연합집회를 마친 후 한인선 목사님이 연락을 취해와 다시 유럽 코스테 주강사로 와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펑크 낸 것으로 인해 미안한 마음이 있던 차에 가겠다고 답변했고 이번에 독일에서 열린 코스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회는 유학생들이 주로 모였지만 그 외에도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유럽 각 지역의 목사님들이십니다. 제가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한 목사님들만 해도 영국, 프랑스, 불가리아, 독일, 폴란드, 스웨덴, 네델란드 등 유럽 각 지역에서 오셨습니다. 성도들을 데리고 함께 온 목사님들도 있었고,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사역하는 목사님들과 성도들, 그리고 유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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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상당히 빡빡했습니다. 아침 7시에 경건회를 드림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 식사 후 3차례의 강의와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두세 차례 강의를 들으며 찬양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저녁 부흥회가 시작됩니다. 그러다 보니 놀고 즐기는 시간은 거의 없고 은혜받고 영적으로 재무장하는 시간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딱 한 번 조별 발표 시간에 함께 웃고 즐깁니다. 이 자리에서 유럽 한인교회의 상황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목사님들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10여 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 하니 교회 유지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목회자 생활비도 거의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라고 믿기에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목사님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독일 일룸에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인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12명 정도의 성도들이 체코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설교하신 목사님은 그 교회와 또 다른 교회를 목회하고 있었습니다. 주보에는 그 전주 헌금 내역이 올라가 있었는데 한 주간 전 성도들이 드린 헌금이 너무 적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열악한 교회 두 곳에서 사례비가 나온다고 해도 생계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코스테에 참석한 몇몇 목사님들이 저에게 부탁했던 것은 한국교회가 유럽 한인교회와 유럽 교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라고 하면 안쓰럽게 생각하며 관심을 가지는데 선진국 유럽 선교사 혹은 현지 목회자라는 이유로 관심과 기도에서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수년간 유럽을 다니면서 예수비전성결교회 성도들에게 유럽 교회를 위한 헌신이 필요하며 강력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