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절을 음미하며 / 석희구 목사
![]() |
석희구 목사 시가흐르는서울 문학회 회장 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국민일보 신춘문예 주관 위원 계양제일교회 담임목사(D,Min.) |
서릿발 뽀얀 뜨락으로 남촌의 온풍이 찾아들면
산수유 노오란 꽃망울이 뜨락의 빗장을 연다
계절을 감지하는 노련한 영장은
이브와 함께 뜨락의 텃밭 일구며
꿈꾸던 파아란 씨앗으로 십자수를 놓는다
싱그러운 여름날엔,
불덩이를 이고 진 구슬땀으로
오방색의 가을을 가꾼다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가을날엔,
오방색 열매의 무대를 거닐며
가을 세레나데를 열창하며
하얀 계절을 예견하며 메모 한다
뜨락 장독대에 하얀 계절이 찾아들면,
하얀 융단 오솔길에 두 사람의 발자국 바라보며
인생의 사계절을 도란거려야지...
인생의 사계절이 절대자의 순환 섭리거늘
천륜의 계절을 초연하게 계수하고 음미 해야지
살아온 뒤안 길의 박물관을 감미롭게 사색하면서
저 높은 곳을 향한 소나타를 연주하며
본향을 향하여 거북이처럼 초연하게 거닐어 야지.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