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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흐르는 헤럴드

기사승인 [638호] 2025.03.07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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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을 음미하며 / 석희구 목사

석희구 목사

시가흐르는서울 문학회 회장

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국민일보 신춘문예 주관 위원

계양제일교회 담임목사(D,Min.)

 

서릿발 뽀얀 뜨락으로 남촌의 온풍이 찾아들면

산수유 노오란 꽃망울이 뜨락의 빗장을 연다

계절을 감지하는 노련한 영장은

이브와 함께 뜨락의 텃밭 일구며

꿈꾸던 파아란 씨앗으로 십자수를 놓는다

 

싱그러운 여름날엔,

불덩이를 이고 진 구슬땀으로

오방색의 가을을 가꾼다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가을날엔,

오방색 열매의 무대를 거닐며

가을 세레나데를 열창하며

하얀 계절을 예견하며 메모 한다

 

뜨락 장독대에 하얀 계절이 찾아들면,

하얀 융단 오솔길에 두 사람의 발자국 바라보며

인생의 사계절을 도란거려야지...

 

인생의 사계절이 절대자의 순환 섭리거늘

천륜의 계절을 초연하게 계수하고 음미 해야지

살아온 뒤안 길의 박물관을 감미롭게 사색하면서

저 높은 곳을 향한 소나타를 연주하며

본향을 향하여 거북이처럼 초연하게 거닐어 야지.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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