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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시문학 (34)

기사승인 [634호] 2025.01.16  16: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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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식과 구원의 메타포

편집인 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Ⅴ. 시편 탄식시의 구조적 특징

 

B. 탄식시에 나타난 메타포의 삼각구도

2. 대적에 대한 메타포

35:17 “사자”

22:13, 21을 참고하시오.

42:10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은 대적”

22:20을 참고하시오.

52:2 “삭도 같은 혀, 간사한 혀”

본 절은 표제를 이해하면 여기에 등장하는 대적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사무엘상 22:9 이하에 의하면 사울이 다윗 자신을 두 번이나 죽이려고 시도했을 때, 드디어 다윗은 궁궐을 떠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피신할 필요성을 느꼈고, 다윗은 제사장 아히도벨로 하여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때 에돔 사람 도엑이 이 사실을 목격하고 사울에게 아히도벨이 사울을 반역을 공모했다고 왜곡된 보고를 한다. 이를 근거로 하여 사울은 모든 제사장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도엑이 이 일의 집행자가 된다.

이런 배경으로 쓰인 본 절의 대적은 이방인이면서 악인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악의 도모를 주도한 인물이다. “삭도”는 면도나 머리털을 다듬기 위한 예리한 칼이다. 그의 혀가 예리한 칼이 되어서 수많은 의로운 사람들을 죽음의 자리로 몰아넣고 처단한 사건을 두고 쓴 시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나오는 혀란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사악한 의도를 가진 악인, 즉 협잡꾼을 직유한 것이다.

52:4 “잡아먹는 모든 말”

“잡아먹는 모든 말”이라는 뜻은 2절에서 주석한 대로 도엑의 간악한 말을 이르는 말인데, 거짓된 말로 남을 죽이며 자신은 치부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악한 자의 말은 공격적이고 파괴적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남의 생명과 인격을 송두리째 말살시키는 ‘파괴적 고발’의 성격을 지녔다. 남을 파멸시키는 것을 즐기며, 대신 자신은 득을 보는 일을 맹수의 메타포로 표현한 것이다.

52:5 “뿌리 뽑힌 대적”

본 절에서는 두 가지 메타포가 사용되었다. 장막에 뿌리를 둔 악인과 땅에 뿌리를 내린 악인의 형벌에 대한 메타포이다. “장막에서 뽑힌” 대적이라는 말 속에는 이 대적이 오랫동안 터전을 삼고 살았던 장막, 즉 대를 이어온 가문과 종족의 멸문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안락함과 넉넉함이 일순간에 뽑혀서 피폐한 삶으로 내동댕이침을 당함을 말한다. 또 하나는 “뿌리 뽑힌다”는 말인데 이는 8절에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를 이해함으로써 본 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뿌리가 뽑힌다”는 것은 존재 자체가 고사되는 것이다. 특히 5절과 8절은 나무 메타포를 사용한 것이다. 뿌리가 뽑힌다는 것은 영원히 제거된 존재라는 말이다. 의인은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라는 말은 하나님의 집에 자생하는 것이 아닌 옮겨 심겨진 나무이다. 안전과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서의 푸른 감람나무이지만 악인은 뿌리 뽑힌 존재, 생의 터전을 상실한 존재로 그 운명이 다했음을 드러내는 표현인 것이다.

53:4: “떡 먹듯 하는 자”

14:4를 참고하시오

53:5 “ 진 친 너희의 뼈”

죽은 자들의 빛바랜 뼈로 뒤덮인 킬링필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완전히 패배와 절망을 표현한 보편적인 이미지 중의 하나이다. “진 친 너희의 뼈”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미 대적을 패주시킬 것을 시인은 예견한 것이다. 이 표현은 시신이 온전히 매장되지 못한 채 짐승들에 의해 뜯겨질 운명을 말하고 있는 은유이다. 14편과 53편이 내용상 동일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문학적 형식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4편에 나오는 대적은 이스라엘 가운데 있는 악인을 말하고 있는 반면에 53절은 뼈가 흐트러진 상태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시온에 쳐들어온 적군”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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