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텐부족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
새해를 맞이한 것도 채 얼마 되지 않아 벌써 1월 중순이 되고 있다. 엊그제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잠시 감돌긴 했지만, 벌써 새해가 지나고 보름을 향해 간다. 지난 한 해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올 해도 열심히 달려가야만 하는 게 우리네 삶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는 많은 인파로 항상 붐빈다. 작년과 매 한가지로 한 해가 시작되는 이른 아침에 출근하느라 분주한 직장인과 학생들로 늘 지하철 역사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어제 다를바 없이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그렇게 진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은 늘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또 부단히 노력하는 게 우리네 일상이다.
요즘 사람들이 ‘억텐’, ‘찐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말을 알기 전에, 우리는 ‘텐션(tension)’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텐션은 긴장하는 상태나 사람의 기분 상태를 말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에 억지라는 말과 진짜라는 말이 결합되어 사용된다.
먼저 ‘억텐’은 ‘억지’와 ‘텐션’이 결합된 말로서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억지로 또는 좀 더 과장한 형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억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억텐’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찐텐’은 진짜의 의미 ‘찐’과 ‘텐션’이 결합되어 생긴 말이다. 꾸밈이나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진짜의 감정이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억텐’이라고 하면 과장되거나 꾸민 것을 말하고, ‘찐텐’이라면 거짓없이 솔직한 상태를 말한다. 그리셔 진짜 기분이 좋거나 솔직할 때, ‘찐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서 억텐으로 기분을 표현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찐텐으로도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과정되기도 하고, 때로는 진솔된 감정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늘 우리의 일상은 억텐과 찐텐이 번갈아 반복되기도 한다.
한 해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삶에서 과장된 기분도 들 것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이 드러날 때도 있다. 하지만 늘 마음의 평정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 받을 때, 우리는 ‘찐텐’이라고 표현한다. 늘 우리는 말해왔다. 진심은 알아보고, 또 그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말이 있다.
매 순간 소박하고 적지만 진심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해가 되면서 다시금 떠오란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하면, 단순히 표면적이거나 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나오는 우리의 진정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었다. 올 해도 ‘진심으로’ 사람들과 이웃을 대하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함께 살아가는 멋진 한 해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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