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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목사의 하고 싶은 말(1)

기사승인 [578호] 2023.03.22  19: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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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과 선입견

이재정 목사(기성 복된교회)

전통적으로 된장, 고추장을 담가 먹는 민족입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빚습니다. 햇 짚을 깔고 너덧 시간 겉 말린 후, 짚으로 묶어 바람 잘 드는 처마 밑에 달아 한 달쯤 바짝 말립니다. 잘 마른 메주를 25-30도의 온도에서 20여 일을 띄웁니다. 하얀 곰팡이가 골고루 퍼지면 짤 띄워 진 겁니다. 메주를 털어 말린 후 잘 씻어 항아리에 넣고 물과 소금을 넣습니다. 숯이나 고추 등은 잡미를 제거하는 방법이겠지요. 일기 좋은 날은 장독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40여 일 지난 후, 간장을 걸러 내서 다리고 건더기로 남은 메주 덩어리는 꾹꾹 눌러 항아리에 넣습니다. 소금 한 주먹을 술술 뿌려 덮으면 나머지는 하나님 시간입니다. 

그렇게 담근 메주가 양지바른 곳에 마련된 장독대에서 긴 인고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맛깔스러운 된장, 고추장으로 익습니다. 제대로 숙성된 된장, 고추장을 만나는 마지막 단계는 위에 퍼진 곰팡이를 걷어내는 일입니다. 아무리 정갈하게 다뤄도 긴 시간 지난 다음에 장독을 열면 먼저, 시커멓거나 하얀 곰팡이를 보게 되지요. 그걸 슬쩍 걷어내야만 황금빛 된장이거나 주홍색 고추장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도 꼭 그럴 것이어서 처음 만나는 인상으로 그 사람 전체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 첫인상을 잘 걷어내고 항아리 가득 든 진짜 된장이나 고추장을 만나는 데는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됩니다. 많은 경우 처음 만나는 곰팡이가 항아리 전체에 든 정체인 줄 오해해서 그만 파장을 빚고 말지요. 

사람들과 늘 함께 다니는 개 두 마리가 있습니다. 편견(犬)과 선입견(犬)입니다. 그걸 쫓아내면 사람이나, 사연의 참모습이 보입니다. 개인도 그렇고 여야로 판 갈라 싸워대는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각 사람과 함께 나이만큼 긴 세월을 살아온 편견, 선입견을 쉬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된장, 고추장 위에 덮인 곰팡이처럼 이걸 걷어내야 합니다. 

상대방이 뒷짐 지고 다가오면 편견이나, 선입견이 그 뒤에 흉기가 들렸을 거라는 메시지를 주기 십상입니다. 그 두 마리 개를 쫓아내고 보면 돌아선 상대방 뒷짐에 잘 익은 사과가 들려 있는 법이지요. 행여 칼이 들렸더라고 사과 깎아 줄 과도일 뿐입니다.  

편견과 선입견을 조장하는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출생 연월일시를 모종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혈액형을 이유로 선입견을 품습니다. 생긴 모습을 보고도 그렇습니다. 현대인들은 MBTI. 등 인성 검사 결과로도 사람에 대한 편견, 선입견을 품을 수 있습니다. 특정인과 한 번쯤 겪어 낸 어떤 사연들이 지울 수 없는 편견, 선입견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 내면에 든 진짜 질 좋은 된장, 고추장 같은 풍요로움에 닿을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오래 사신 우리 조상님들도 열 길 물 속보다 한 길 사람 속이 더 불투명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더불어 오래 살아 봐야 사람 속내를 압니다. 예수님 믿는 우리가 전제 해야 될 것은 겉을 덮은 곰팡이를 걷어내거나, 편견, 선입견 두 마리 개를 쫓아내기만 하면 모든 사람의 진정한 속내는 황금빛 된장이거나, 선홍빛 질 좋은 고추장이라는 점을 미리 마음 정해 두는 일입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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