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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의 Book-Life

기사승인 [549호] 2022.05.06  15: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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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영 목사  (제일교회 담임)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출판:김영사)에서 일부를 옮기며 전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SNS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에는 리트윗이란 기능이 있습니다. 재밌거나 인상적인 글을 보고 남에게 알리고 싶을 때 사용하죠. 리트윗이 많은 글일수록 널리 알려집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리트윗이 가장 많이 된 트윗은 어떤 것일까요?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윗에 무려 8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 트윗은 오바마 대통령이 부인 미셸 여사와 포옹을 하는 사진에 ‘4년 더’라는 짧은 글이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부인과 나누는 감격의 포옹이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었을까요? 역대 컴퓨터 바이러스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은 2000년에 유행한 러브 버그 바이러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낸 사람이 불분명한 첨부파일은 열어보지 않지만 이 바이러스는 제목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열어보고 말았습니다. 바이러스가 담긴 첨부파일의 제목은 ‘I LOVE YOU’였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크게 흔들렸고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고 결과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도 감격적인 포옹 사진에 담긴 진한 감정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은 감정을 흔드는 정보에 쉽게 반응합니다. 자,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우선 감정을 표현하는 말로 시작해보세요. 

 “반복성과 성실함이 동반되면 길거리 전도가 감정으로 변화되는 지점이 마련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복음을 전하고 전도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라고도 생각합니다. 전도한다고 하는 것을 전도행위로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돌리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외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길거리 전도는 이성이나 사실을 단회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려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두 번의 길거리 전도는 마음의 변화를 이끄는 감정을 건드려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냥 몇 번에 그치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의 반복성과 성실함이 동반되면 길거리 전도가 감정으로 변화되는 지점이 마련되게 됩니다. 어르신하며 반갑게 불러드리며 팝콘이나 차 한 잔의 대접과 함께 날씨를 묻고 건강을 물으며 오늘도 좋은 날 되시라는 식의 감정을 만져줄 수 있는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면 감정과 감정이 만나는 지점이 언젠가 형성되게 됩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팝콘과 솜사탕을 들고 하교시간에 맞추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지키며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아저씨라고 부르며 “이거 얼마에요?” 묻던 아이들이 이제는 목사님이라고 불러줍니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감에 자신감을 얻어 금요일에는 골목 안으로 들어와 교회 앞에서 솜사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목사님!”하며 100여 미터를 들어와야 하는 교회 앞까지 달려와 솜사탕을 받아갑니다. 그리고 “교회 한번 와봐”라는 짧은 말에 불현듯 대답하게 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오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던 어른들도 어느 순간부터 “목사님 같은 분이 없네요.”라며 말을 걸어오며 반가움으로 인사해 줍니다. 감정과 감정이 만나게 된 것입니다. 어렵기만 했던 길거리 전도가 쉬운 일이 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실함으로 동일한 장소, 동일한 시간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길거리 전도자를 선하다고 인정해 주고 감정의 만남을 용인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순간까지의 전도자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깨달은 것, “전도 어렵지만은 않네요!”였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을 만져주는 만남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신앙적 경험의 세계가 열립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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