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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의 Book-Life

기사승인 [525호] 2021.09.02  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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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정원영 목사  (제일교회 담임)

‘김영사’에서 출판한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에서 옮겨봅니다.

거울세포’라는 말은 이제 제법 알려진 용어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어떤 동작을 할 때나 상대방이 그 동작을 하는 걸 보고만 있을 때나 우리의 뇌에선 동일한 부분이 활성화됩니다. 단지 상대의 동작을 보고 있는 것뿐인데도 거울처럼 나의 뇌가 반응하는 것이죠.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교의 리촐라티 교수는 이 현상을 발견하고는 뇌의 그 영역을 거울세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의 행동을 보고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울세포의 발견으로 인해 해석의 과정 없이도 우리는 상대의 행동을 자기가 행동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런던 대학교의 타냐 싱어는 사람들의 손에 전극을 감은 뒤 짧은 전기 자극을 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전기 자극으로 고통을 준 뒤에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극을 감아주고는 이를 지켜보게 했습니다. 뇌영상 촬영을 해보면 자신의 고통을 느낄 때나 다른 사람의 손에 감긴 전극에 자극이 주어질 때나 같은 뇌 영역이 활동을 했습니다. 자신의 고통이 아닌데도 똑같은 고통을 느낀 겁니다. 그러고 보면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드라마 속 대사가 거짓은 아닌 겁니다.

이처럼 거울세포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공감능력에 대한 연구로 차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상대의 고통은 물론 다양한 감정을 내가 꼭 경험하지 않아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우리 인간은 갖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문화를 키워가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가 경험한 것을 똑같이 경험해야만 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있어야만 고통받는 상대에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큰 고통을 느낀 불행한 과거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 과거야말로 더 많은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더 많은 어려움과 수고를 동반합니다.

            다른 사람을 감싸주며 살라고 하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더 많은 어려움과 수고를 동반한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남의 탓을 하고 책임을 전가해도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때로는 무조건 양보도 해야 하고 져주기도 해야 합니다. 궂은일을 감당해 주고도 잘 되었다든지 못되었다든지 오히려 핀잔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남들보다 더 많은 고난을 갖고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거울세포를 더 풍족히 주셨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 거울세포로 인하여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더 이해하고 감싸주며 붙들어주고 치유해주는 삶을 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 연민의 마음이 용서의 시작이 되고 영혼을 사랑하는 출발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에게 고난과 책임이 많은 이유는 오히려 타인을 더 이해하고 연민을 갖고 사랑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갖추라는 주님의 뜻임은 아닐까요? 그러므로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발견하는 통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영혼을 향한 연민의 마음을 더 크게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고난은 오히려 축복이 될 것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기독교헤럴드 webmaster@n491.ndsoftnews.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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