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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12)

기사승인 [488호] 2020.07.22  15: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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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은 보건위생 아닌 사랑으로 접근해야!

                                소기천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수, 예수말씀연구소장)

Q 11 : 39하 너희 바리새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이는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 하게 하지만, 그 속은 탐욕과 무절제(無節制)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파급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 항만에 입국한 러시아 선원들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먼 항해에 지친 선원들이 전염병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막막한 상황이다. 육지도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배 안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몇 주 째 매일 60명이상의 확진 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벌써 1만3천명이 넘어간다. 사망자도 300명에 육박한다.

예수님은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그 속은 탐욕과 무절제로 가득하기 때문이다”라고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신다. 이런 책망을 통하여 모세의 율법을 뛰어넘어서, 예수님의 토라는 유대인의 정결법이 지니고 있는 헛점을 지적한다.

모세의 율법에서 명한 대로 잔과 접시의 외부만을 깨끗이 하는 바리새 적 전통이라는 것이 랍비들의 문헌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토쉐프타 Berakoth 5:26, 8:2-3, 미쉬나 Kelim 25:1)

모세의 전통에 의하면 그릇을 닦기 위하여 정결예식에서 사용된 미크베 라고 하는 정결 통에 담가두고 저녁때까지 그대로 두었다(레위기 11:32-33; 15:7, 13; 22:6)가 그 후 그릇을 미크베 에서 꺼내 행주로 겉에 묻은 물기를 닦아서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그 그릇은 제사용 제기이므로 음식을 거기에 담아서 사람이 먹는데 사용하는 일은 없기에 바리새인들이 전통적으로 그릇의 외부만 닦았다는 사실은 우스꽝스러운 정결법의 절차에 지나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 고라신 회당에서 미크베에 돌 지붕을 덮은 유일한 정결에서(고라신회당에 돌을 덮은 미크베) 제사장이 온 몸을 정결하게 담그면서 목욕하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에게 ‘너희가 나의 잔을 마실 수 있느냐?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마태복음 20:22, 마가복음 10:39)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러한 예수님의 토라는 유대인의 정결 법을 기초로 하신 말씀이다.

십자가로 죽으실 것을 내다보시면서 말씀하신 ‘잔’은 예수님께서 이루실 궁극적인 결과인 십자가로 인한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고, ‘세례’는 잔을 물에 담그듯이 3일 동안 무덤에 묻히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토라는 이 테빌라의 전통을 형식적으로 지킨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마가복음 7:4시장에서 집에 돌아와서 씻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도 테빌라로 이해했다. 그런가하면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는 것도 테빌라로 이해했다. 유대인의 정결법은 위생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종교적인 제의에서 정결하게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나아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아무도 전염병을 쉽게 막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해한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소용이 없다 소독을 하지 않으면 전염병을 막지 못한다. 소독과 정돈하는 일도 일시적이다. 가능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항상 불안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교회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위생과 같은 일에 나서기는 쉽지 않지만, 깜박하고 마스크 없이 대중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과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불안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출근길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교회가 마스크를 나누어 주면 어떨까? 그러나 교회는 전염병을 보건위생이 아니라 사랑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하철 앞에서 휴지나 마스크에 전도지를 끼워서 나누어 주는 일보다, 진심으로 예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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