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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포 낙원교회 장승민 목사

기사승인 [569호] 2022.12.01  16: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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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잡힌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는 행복한 목회자”

◆ 일시: 2022년 11월 8일 오전 11시 30분

◆ 장소: 낙원교회 당회장실

◆ 목적: 건강한 교회탐방

◆ 대담: 장승민 목사

◆ 진행: 고광배 특임기자

◆ 정리: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Q. 목사님의 성장과 가족, 신학을 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저희 아버지는 시골교회 목회자이셨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부모님의 헌신 된 삶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라는데 왜 우리 집은 이렇게 가난하지?”라고 생각했고, 가족보다 성도를 먼저 챙기시는 아버지를 무척 원망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하나님에 대한 반발심이 제 의식 안에 싹트게 되었지요. 그 반발심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진학할 때 표출되었는데요, 여러 기독교 재단 대학을 마다하고 우기다시피 불교 조계종 재단인 동국대를 지원했어요. 아버지를 벗어나 다른 세계로 가출하고 싶은 제 반항심의 발로였습니다. 가출한 탕자가 집 밖에서 집을 그리워하게 되었듯, 아이러니하게 저도 대학을 다니면서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결국 하나님을 찾게 되었지요. 대학 1학년 그해 겨울밤, 이런 질문이 제 마음을 흔들어 놨지요.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제가 저 자신에게 묻는데,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더라고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제 아버지가 떠올랐어요. “아버지의 인생에는 하나님이 계시는 것 같은데 내 인생에는 하나님이 없구나...“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겼어요.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실까? 성경은 과연 사실일까?” 그래서 하나님을 알아봐야겠다는 목마름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그 겨울이 가기 전, 이사야 53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저의 죄인 됨을 깨닫고 중생의 체험을 하게 되었지요. 거듭난 체험을 하고 나니 “아, 주를 위해 살고 싶다"는 가슴벅찬 인생의 목표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목사님 일생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 있지요?

A. 많은 분의 영향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버지는 저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도 했고 동시에 돌아오도록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신대원을 마치고 첫 전임 목회지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으로 가게 된 것도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면 주님이 기뻐하실 거야‘ 라고 조언해주신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었지요. 목회자로서 영향을 받은 분을 꼽는다면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님입니다. 섬에서 단독목회를 하는 중에 그분이 쓴 책을 정독했는데요, 세계 굴지의 IT계열 회사들이 모인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개척해서 아주 독특한 목회를 일군 분이죠. 제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며 목회해야 하는 저에게 많은 통찰력을 준 분입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미국 유학을 갔던 학교의 컨퍼런스 주강사로 오신 워렌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 목회학 박사논문을 우리 성결교회 사중복음과 릭 워렌의 목회모델을 융합해서 쓸 수 있게 된 것은 그분에게 받은 영향 때문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은 지금까지 제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만났던 성령의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은 저에게 이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와 불굴의 용기를 가르쳐 준 동기가 됩니다.  

Q. 목회하는 중에 가장 보람을 느낀 때와 가장 어려웠던 때는?

A. 목회자는 목양하는 사람, 즉 양들을 돌보는 사람이기에, 제가 돌보는 성도들이 주 안에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심층적입니다. 그래서 목양의 어려움은 늘 상존하며, 다양합니다.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아내와 목회자들과 장로님들과 나눕니다. 그분들과 나눌 수 없는 부분은 주님께 묻습니다. 성급한 답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가능한 주님께 머무르며 여쭙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좋겠구나’ 확신이 들면, 리더들과 나누고, 설득하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편입니다.

Q. 목회하는 중에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대처 하셨나요?

A.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적지 않은 양무리를 돌보다 보면 불완전한 사람인지라 어찌 실수가 없겠어요. 우선 저 자신과 주변 분들을 대할 때 '실수할 수 있는 존재' 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합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넘치는 사례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구약의 야곱, 신약의 베드로는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에피소드를 하나 든다면,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감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엄중했잖아요. 감염자가 나오는 교회 이름이 매스컴에서 공개되는 상황이었지요. 저희도 비상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예배를 고수하고 있었는데, 제가 감염되었어요. 저와 함께 있던 몇분들이 감염이 되었어요. 누구에게 감염되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저의 과실이잖아요? 즉시 격리 조치하고 모든 성도에게 자초지종을 문자로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지요. 혼자 방에서 격리되어 주일을 보내는데 격리로 고생하는 성도들의 심정이 비로서 이해가 되더군요.

Q. 낙원교회 역사와 사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낙원교회의 3대 담임목사입니다. 교회 창립년도는 1974년 8월 20일이며, 금년이 48주년 됩니다. 설립자 김신원 목사님께서 54세에 천막 교회로 시작하셔서 터를 닦으셨어요. 개척 당시 주위에서 반대가 아주 심했다고 합니다. 허허벌판에서 성도가 없어 바람이 불면 가족끼리 천막의 네기둥을 붙잡고 주님을 목 놓아 부르며 예배드리셨다고 합니다. 2대 담임목사이신 김 양 목사님께서 20년간 목회하시는 중에 교회가 성장하여 이 도시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로 서게 되었습니다. 낙원교회의 저력은 48년 역사 가운데 제 앞에 계셨던 두 분 모두 원로목사로 추대되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목회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성도들이 웃음이 많고 밝아요. 반응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입니다. 현재 전임 사역자는 저 포함해서 7명이고, 시무 장로님 10명과 구역목자 51명과 예비목자 110명이 목회를 동역해주고 계십니다. 예배 출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90%는 회복된 것 같아요. 거의 매주 새 가족이 등록하고 있습니다.

Q. 목회하는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두십니까?

A. 저는 성결교회에서 거듭난 체험을 했고 성결교회 목사가 되었습니다. 성결교회는 자랑스러운 유산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이죠. "이 복음 중에 복음인 사중복음을 어떻게 성도들에게 맛보게 할 것인가?" 이것이 제 목회의 초점입니다. 새가족을 위한 중생반, 소그룹 일꾼을 세우는 성결반, 신유를 체험하는 50일 작정기도회,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재림반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50일 작정기도회는 현재 24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것은 ’성경읽기와 기도의 삶‘인데요, 전 성도가 일 년에 성경을 한 번씩 읽을 수 있도록 새벽 강단은 성경읽기표에 따라 말씀을 전합니다. 주일과 수요일 강해설교하는 본문을 필사하여 말씀이 좀 더 스며들 수 있게 합니다. 하루 한 번씩 교회에 들려 기도할 수 있도록 하루 3번 기도회가 운영됩니다. 훈련의 결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면, 첫째, 성도들이 예배를 즐거워합니다. 젊은 예배 인도자들이 다수 배출이 되어 7개의 찬양팀이 예배를 풍성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둘째, 기도를 즐거워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기도회를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의 기도인도에 이끌려 가는 풍경‘은 언제나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셋째, 우리 성결교회의 DNA같은 사중복음을 알아가면서, 교회를 너무도 자랑스러워한다는 점입니다.

Q. 지역사회에 대한 선교사역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큰 프로젝트보다 작은 배려로 꾸준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1층에는 무료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부터 원로목사님께서 우리 동네 분들이 마음 놓고 교회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어 놓으셨지요. 무료자판기 덕분에 예수님 믿게 된 청소년들도 여러 명이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참석해서 지역 현안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에는 탈북민 40여 가정이 와 계십니다. 이분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지역에 15개 교회들과 몇 선교단체들과 연합하여 매월 저희 교회에서 중보기도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구제헌금으로 탈북민 정착과 자녀 양육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 환경문제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부터 기후환경 개선을 위한 탄소중립 서포터즈를 결성해서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 앞에 목포경찰서가 이전해오면서 경목으로 협력하고 있고, 서남권 방송선교를 위해 목포 극동방송 운영위원으로 돕고 있습니다.

Q. 목회자에게 설교는 보람과 즐거움인데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설교 준비는 목회자의 영광이며 동시에 고충이죠. 엄마가 자녀를 위해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듯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의 설교 준비는 성경읽기에서 시작합니다. 본문이 제 마음을 채울 때까지 여러 번역본으로 자주 읽어봅니다. 때로는 주제설교를 하지만, 대부분 권별 강해설교를 이어서 합니다. 회중에게 설교자의 관점을 최소화하고 ’하나님의 관점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예레미야서를 강해하고 있는데요, 66권의 성경 중 약 40권 정도를 지금까지 강해해왔습니다.

Q. 낙원교회의 앞으로의 비전과 사역계획은?

A. 탈 종교화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속화되었고, 기존 질서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정신이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 미래세대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부모세대의 과제는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승리주의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복음의 본질은 고수하되 그 외 비본질적인 요소는 과감히 벗어버리고 미래세대를 품을 수 있는 새부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복음을 맛볼 수 있는 ‘복음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건강한 성도, 건강한 가정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강도 만난 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섬길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미래세대에게 희망이 되고, 도시와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기여하는 낙원교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진행자: 성도들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배와 기도하기를 즐거워하고,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의 기도 인도에 이끌려 가는 풍경'이 목사님의 가슴을 뛰게한다는 말씀에 감동받습니다. 균형잡힌 목회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는 행복한 목회자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광배 특임기자>

고광배 특임기자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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