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호국보훈의 달’ 메시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사진, 이하 한교연)은 지난 6월 4일 ‘호국보훈의 달’ 메시지를 발표하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임하기를 기원했다. 

다음은 한교총의 메시지 전문의 주요내용.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국군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임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71년 전 6월 25일 주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3년 1개월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40만 명이 넘는 국군장병이 전사하고,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거나 헤어진 이산가족도 1,0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9위의 경제 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 국군장병과 유엔 참전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결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해마다 6월이 되면 “상기하자 6.25!”라는 구호 아래 그날의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이들 가운데 현충일과 6.25가 무슨 날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들어 남북 화해 구호에 가려 자유와 평화,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기 위해 무수한 국민이 피를 흘려야 하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점점 잊히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전적인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진정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는 한 관념적 평화론은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6.25 전쟁이 똑똑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키는 중요한 목적은 이 땅에서 다시는 그와 같은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모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 앞에 겸허히 머리 숙이고 다시 한번 허리띠를 동여매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 바로 ‘호국보훈’의 달 6월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한국교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수고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