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쓴물단물>

기사승인 [634호] 2025.01.15  16:28:13

공유
default_news_ad2

은퇴 후가 더 아름다웠던, 제39대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의 국가장례식이 9일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바이든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당시 상원의원으로 그를 지지했던 이유를 “지미 카터의 변하지 않는 인격, 인격, 인격”때문이라며, “카터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다”면서 “정치의 조류가 세상을 위해 봉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그의 미션을 바꾸지 못하도록 한 사람으로서 평생 선한 일을 실천하고 하나님과 국민의 착하고 믿음직한 종(servant)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했다.

퇴임 후에도 돈 벌 기회를 모두 사절하고 방 두 칸짜리 집에서 검소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집 시세는 22만3000달러, 불과 3억원 남짓. 그마저도 국립공원관리청에 기부하고 갔다. 사업가 친구들의 전용기를 마다하고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녔고,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재선에 실패한 뒤엔 군소리 없이 짐을 챙겨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강연이나 기업 컨설팅을 해주며 떼돈을 벌려한다거나, 대기업 고문 등 통과의례처럼 주어지는 제의들도 모두 고사했다. 임기 후에 따르는 정치적 부(富) 챙기기를 거부하고 참으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세금으로 충당되는 전직 대통령 연금, 경호 비용, 기타 경비를 최대한 절약했다. 클린턴 127만, 조지 W 부시 121만, 오바마 118만, 트럼프 104만 달러에 비해 연간 49만6000달러로 줄였다. 그는 돈을 좇지 않는 자신에 대해 “그게 뭐 잘못된 거냐?”며,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았다. 장례식이 끝나고 그의 유해는 군용 비행기로 조지아주 고향 마을로 옮겨져 77년간 해로했던 아내 로잘린 여사 곁에 묻혔다.

고위공직자가 국민 세금으로 저택을 건축했다면,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집은 당연히 국가 재산으로 귀속되어야 한다. 목사가 교회에서 마련해 준 집에 살다가 죽으면 성도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교회 재산이므로 내어놓는 게 당연하다. 한경직목사님은 은퇴 후 남한산성 자락 18평 작은 집에서 보내셨다. 남의 집에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는 뜻으로 ‘한경직 우거처’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한 칸, 땅 한 평, 통장 하나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날까지 기도하며 사셨다. 작은 집에서도 천국을 누렸던 한경직 목사님이 그립다. 은퇴 후에 더 존경받는 지도자가 이 땅에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