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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시문학(10)

기사승인 [610호] 2024.03.29  2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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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신과 구원의 메타포

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메타포의 관점에서 시편 22편은 비록 짧은 시이지만 인류 구원을 위한 대서사가 집약, 농축, 함축되어 있기에 성서영감론까지 가지 않고 현대시의 관점에서만 본다고 할지라도 시의 천재가 쓴 글이라고 보인다. 시론을 따라서 시편 22편을 읽으면 인간이 겪는 고난의 깊은 세계와 메시아로서 갖는 고난의 ‘아우라’를 더 명증하게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언약을 파기하지 않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게 될 것이다.

II. 구약성서 시문학의 이미지 표현법

구약과 신약의 기자들은 모두 일차적으로 근동의 셈족 문화의 배경을 갖고 있다. 즉, 유대교나 기독교는 엄밀히 말하면 사색적 세계관인 헬라적 문화로부터 유래하지 않았다. 셈족, 특히 히브리인은 본래 그들은 바깥에서 활동하던 민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진리는 사색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삶이었으며 행동하는 행위였다.

히브리인들의 활동 중심적인 삶의 스타일은 그들의 어휘나 문장 구조에도 자주 반영되어 있다. 영어는 보통 명사나 주어를 문장의 처음에 높고 그다음에 동사나 활동을 묘사하는 단어를 위치시킨다. 그러나 히브리어의 화법에 있어서는 그 반대이다. 대부분 동사가 먼저 오고 그다음에 명사가 따라온다. 즉, 동사가 주어를 파악하기도 전에 나온다. 이는 그들의 언어가 활동적이며 동적이라는 뜻이다. 게으름이나 활동하지 않음, 또는 수동성은 히브리어인들의 삶의 모습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그들은 ‘행하고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언어는 추상적인 것이 거의 없다. 히브리어는 본질적으로 감각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뒤에 지적하겠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신체적 표현들을 언어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히브리의 언어가 시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시는 회화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서를 기록한 사람들은 상당히 그림 같은, 역동적인, 그리고 행위 중심적인 어휘를 사용한다. 성서에는 추상적인 사상들이나 비물질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인 또는 물질적인 용어들을 통해 표현하는 히브리식의 표현법이 많이 있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표현할 때도 종종 신인동형론적(神人同型論的)으로, 즉 인간의 속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표현하기도 한다. 히브리인들의 생각 속에서 참된 신성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관계(relation-ship)와 연관되어 있다.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는 교리나 신조보다는 그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 속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예컨대 토라는 이스라엘에 창조주, 그의 백성, 그의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죄는 관계를 단절시킨다. 그러나 회개는 용서와 관계 회복을 가져온다. 사실 탄식시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화자에게 있어서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관계이며 화자는 그분과 어떤 관계에 있느냐는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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