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비밀의 왕국 가야(36)

이용봉 목사(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어떤 사람인가?

3. 제자 도마

1) 에뎃사(Edessa)

아따이의 선교

개신교 선교사들은 경교비문을 살펴보고는 그것을 비판하고 그 자체를 가짜라고 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한 것은 비문에 나타난 교리가 개신교 신앙에 너무나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James Legge 가 지적한 대로 비문 가운데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없고 그리스도의 탄생 기적과 부활 기적 등 복음의 핵심적인 기적이 빠져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이들은 이 경교도가 일찍이 천주교로부터 이단으로 파면당해 아시아 쪽으로 쫓겨난 그 네스토리안 일파라고 비하하며 부끄러운 이름 네스토리안 비석( The Nestorian Monument)이라고 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동방의 교회를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마르 바와이 소로(Mar Bawai Soro)에 의하면 네스토리우스(Nestorius)는 이단이 아니라, 동시대의 교부들처럼 정통이라고 하면서도 네스토리우스파와는 구별된 동방교회(The Church of the East)만이 초기 교부들의 결정을 충실하게 따름으로서 정통 기독교의 면모를 지켜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네스토리우스를 옹호하면서도 교회 명칭만은 ‘네스토리안 교회’라 하지 않고 ‘동방교회’라고 사용하고 있다. 또한 페리(K. Parry)는 동방교회가 로마 가톨릭처럼 십자가 성상을 숭배하기 보다는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하면서, 이 나뭇잎 모양의 십자가를 소위 ‘네스토리안파’ 혹은 ‘페르시아파’ 십자가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며, 오히려 동방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최근의 이런 명칭의 변용 문제는 1994년 총대주교 마르 딘가(Mar Dinkha)와 교황 요한 바울 2세(John Paul II)의 회동에서도 취급되었다. 이 회동에서 네스토리우스파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공동 기독론 선언”(Common Chrisological Declaration)문을 합의 작성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동방교회’가 ‘네스토리안파’(Nestorians)란 명칭 자체를 거부하였다.

이러함에도 레스토리안 교회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적인 학자로는 길만과 크림카이트(Ian. Gillman & Hans-Joachim Klimkeit)가 있다. 이들은 타슈켄트와 카슈가르에서 십자가 유물과 기독교 공동체의 고고학적 흔적을 발견 · 연구하여 1999년에 네스토리안 교회에 대한 진지한 책을 출판하였다. 또한 모펫(Samuel H. Moffett)은 중앙아시아 유목민에까지 미쳐진 네스토리안 교회에 대하여 의미 있는 연구를 하였고, 이것이 1992년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모펫(Samuel H. Moffett)은 옛 실크로드를 따라 네스토리안 교회가 지속적으로 동쪽과 남쪽으로, 중국과 인도로 확대되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많은 유물의 발굴을 통해 모펫의 주장을 증명한 펠리오트(P. Pelliot)가 1996년에 연구 결과물을 출판하였다. 1992년에 심스 윌리암스(N. Sims-Willimas)는 네스토리안 선교사를 돕거나 직접 선교한 최고의 상인 이란계 소그인에 대하여 강조한 소논문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중앙아시아 기독교 역사의 권위자인 라임굴롭(А. А. Раимкулов)은 이슬람권에서 이슬람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루는 중에서도 꾸준히 기독교계 유물들을 발굴하여 학계에 발표하고 있다. 까르쉬(Карши) 시에 가까운 샤이할리(Шайхали)의 코슈테파(Коштепа)에서 네스토리안 수도원 유물들을 발굴하여 1997년과 2001년에 발표하였고, 2000년에는 페르가나(Ферганск) 계곡의 꾸와(Кува) 도시에 중세 때(10-11세기)에 살았던 집에서 가슴에 장식하는 십자가를 1997년에 발굴하여 2000년에 발표하였다. 그 외 러시아 계열의 학자들이 네스토리안 기독교에 대하여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