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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서종표 목사 - 추명순 전도사의 신앙과 사역(2)

기사승인 [611호] 2024.04.11  23: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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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명순 전도사의 사역 중심지 고군산군도

서종표 목사(군산중동교회)

Ⅰ. 추명순 전도사의 생애

◆ 추명순의 출생과 결혼

추명순은 부모님의 권유로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서천 조씨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시댁은 양반 집안이라는 허세와 자부심이 대단하여 여자를 무시하고 남자의 권위를 강조하였다. 남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하고, 여자들은 말소리 하나라도 크게 내면 혼나든 집안이었다. 활달한 성격의 추명순은 그런 시집살이를 참아내기 힘이 들었다. 더군다나 남편은 첫아들을 낳자마자 읍내로 나다니며 바람을 피웠고, 남편에게 바람을 피우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여자가 무슨 간섭이냐며 오히려 호통을 치고 때리기까지 했다. 나중에는 아예 읍내 여관에 딴 집 살림을 차리고 집에 오지도 않았다. 추명순은 남편 하나 믿고 고된 시집살이를 견뎠지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녀는 가슴에 한이 사무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원수 같은 놈!”이라고 남편을 원망했고, 어느 때는 칼을 시퍼렇게 갈아서 읍내에 쫓아가서 남편과 첩을 모두 찔러 죽이고 나도 죽고 말겠다고 모진 마음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죽지 못해 살고 있었다.

◆ 지옥 같은 결혼생활 중에 만난 예수님

지옥 같은 결혼생활이 4~5년 정도 지났을 때, 어느 날 유명하다는 관상쟁이가 마을에 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추명순은 지금의 신세가 너무 답답해서 관상쟁이를 찾아갔고 그가 추명순을 보자마자 남편 복이 없다고 하니 그녀는 억울한 지금 자신의 상황을 관상쟁이에게 모두 말했다. 관상쟁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면서 그녀에게 새벽마다 마당에 정화수를 떠넣고 3년 동안 정성껏 기도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옥황상제가 은혜를 내려 남편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녀는 관상쟁이의 말을 믿고, 이튿날 새벽부터 찬물로 목욕재계를 한 후 정화수를 떠 놓고 빌기 시작했다. 그녀는 추운 겨울에도 찬물로 목욕하는데 추운 줄도 모르고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옥황상제에게 빌었다.

3년째 어느 날 그녀는 꿈을 꾸었다. 갑자기 마당과 하늘에서 사다리가 내려오더니 거기에 천사 같은 사람이 서 있었고, 그녀에게 올라오라고 해서 그 사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갔다. 그녀는 푸른 유리 바다 위를 미끄러질 듯하여 걸어갔는데, 어디선지 비명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 그녀가 천사에게 물었더니 나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지옥 불구덩이에서 울부짖는 소리라고 천사가 알려주었다. 열두 개의 형형색색 진주 문을 지나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집에 그녀가 도착하니 천사가 이 집에 들어가 주인이신 예수님을 만나 보라고 하였다. 그녀가 문을 열었더니 환한 광채 때문에 눈이 부셔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없었고, 그때 예수님이 ‘저 여자는 아직 여기 올 때가 아니니 데려다줘라’고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그녀는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난 후 그녀는 한동안 정신이 멍해진 것 같더니 조금씩 정신이 돌아왔고, 그녀는 예수님이란 분이 옥황상제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3년 동안 기도해야 한다는 관상쟁이의 말을 기억하고 새벽마다 목욕재계하고 마당에 정화수 떠 놓고 빌기를 계속하였다. 하루는 시댁 먼 일가친척인 할머니 한 분이 집에 오셔서 며칠 묵고 가셨는데, 그 할머니가 그녀의 불쌍한 처지를 보고 “정화수 떠 놓고 아무리 기도해도 아무 쓸데 없다. 너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전도하였다.

그녀는 꿈에서 듣던 예수님 이름을 기억하고 할머니에게 예수님에 대해 묻고 꿈 얘기를 하였다. 할머니는 그녀에게 “너는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마음씨가 착해서 예수님의 은혜를 입었어, 예수님을 믿으면 아무 근심 걱정 없어져”라고 말씀해 주셨다. 할머니의 말을 듣고 그녀는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하였고, 할머니는 이 동네에서 교회가 없고 십리 밖, 비인리에 교회가 있으니 일요일마다 교회에 잘 다니면 예수님을 알게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추명순은 할머니의 말씀을 잘 기억했고, 주일이 되자 아침밥도 굶은 채 십리 길을 걸어 교회에 갔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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