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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의 이야기 교회사 <10>

기사승인 [610호] 2024.03.29  14: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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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실함의 대명사? 도나투스파

박용궁 목사(D.Min., 많은샘교회 담임, 미 루터신대(LTSP) 졸업)

박해는 또 다른 분열을 불러옵니다. 동쪽에서는 제사 참여를 배교로 간주하지만 거룩한 책, 교회의 물건 등을 내주는 행위는 배교가 아닙니다. 그러나 서쪽에서는 견해가 나뉘었고 이로 인해 박해의 기간이 동쪽에 비해 짧았지만 그 파장은 다릅니다.

데시우스 박해가 끝난 후, 교회는 목회적 관점에서 변절자들을 적절한 참회와 함께 신자로 복귀시킵니다. 하지만 디오클레치안의 박해가 끝난 후 제기된 문제는 경건의 서적들을 내주어 불사르게 한 성직자입니다. 이들을 부정하는 측에서 배교자라 비난합니다. 그래서 그런 자들은 성직만이 아니라 성찬에 참여할 수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목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특히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집니다. 카르타고의 감독이었던 멘수리우스(Mensurius)는 당국자에 협조하여 공예배를 지키지 않습니다. 비록 성경을 버리지는 않지만 경건의 서적들을 내어 줌으로써 타협하여 박해를 피해가려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알제리 지역인 누미디아에서는 성경이나 국가가 교회의 거룩한 책으로 인정한 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배교로 여깁니다. 카르타고의 교역자인 도나투스(Donatus)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멘수리우스는 비판의 표적이 됩니다. 심지어 그는 박해 당시 당국자에 비협조적인 교인들을 고발까지 합니다. 그리고 감옥에 부사제를 파송하여 자신을 비판하는 자들에게 식사가 반입되지 못하도록 감시합니다. 그 후 멘수리우스가 죽고 312년, 지역의 세 감독들이 체실리아누스(Caecilianus)을 후임 감독으로 임명합니다. 체실리아누스는 멘수리우스가 감옥에 파송했던 바로 그 부사제입니다. 이에 그를 선임한 감독들 중에도 성경을 포기한 자가 있다고 소문이 퍼져갑니다. 문제는 성령을 상실한 사람이 성령의 은사를 수여할 수 있는 자격을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를 지은 성직자들에게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성례가 인정될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타락한 목사에게 교회가 은혜 받을 수 있냐는 문제입니다.

체실리아누스를 거부한 측은 이들에게 세례 받은 이들을 다시 세례 받으라고 합니다. 교회가 죄지은 신자들로 구성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누미디아의 감독들은 체실리아누스를 반대하여 마요리누스(Majorinus)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마요리누스는 박해 기간에도 순교자들을 계속 숭배하며 체실리아누스와는 반목하던 상대입니다.

실제적인 문제는 313년부터 박해 당시 몰수되었던 교회를 환수해주는 문제와 로마제국으로부터의 보조금 지급의 첨예한 갈등입니다. 체실리아누스는 법적으로 공식적인 입장이기에 정부의 지원과 로마 교회의 지지를 받습니다. 하지만 도나투스파는 자신들이 적자라고 주장합니다. 많은 도시에서 양측이 세운 감독들이 서로 합법적 지위를 놓고 대립하게 됩니다. 황제에게도 이의를 제기합니다. 314년, 황제는 로마와 프랑스 지역의 주교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합니다. 결국 도나투스가 정죄됩니다. 이에 도나투스파는 봉기하자, 황제는 군대를 보내 교회를 점령하고 있는 도나투스파를 평정합니다. 그러면 문제가 끝났을까요? 신자의 입장에서 누구를 좋아할까요?

이제 누구나 아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나타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북아프리카의 대다수가 속한 도나투스파에 대해 393년부터 논쟁을 시작하며 단호한 입장을 취합니다. 쉽게 말해 목사가 거룩한지의 여부가 교회에 은혜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와 예배, 그리고 성례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411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가 채택됩니다. 이제 도나투스파는 억압됩니다. 예수님이나 그의 제자들이 목회하던 시기가 지났습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개인이 아니라 전체 교회 회의 결정에 의거하게 됩니다. <다음 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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