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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변상욱 CBS 콘텐츠본부장

기사승인 [0호] 2013.07.31  20: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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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원로 나서 WCC 찬반, 보수·진보 조정해야 한다”

일시 : 2013년 7월 27일
장소 : CBS기독교방송국
       콘텐츠본부장실
대담 : 박병득 편집국장
사진·정리 : 양진우 취재부장

CBS에서 잔뼈 굵어 올해로 근무 30년째를 맞는 인물이 있어서 화제다. 그 인물은 변상욱 콘텐츠본부장이다. 변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자마자 CBS에 입사했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 길을 걸어 왔다.그의 방송 인생길을 통해 현대사와 한국교회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CBS기독교방송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연세대학교나 이화여자대학교처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즉 독일과 미국 등의 교단들이 연합해 CBS를 세운 후 한국교회에 맡겼고,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CBS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는 의미이다.
이와 별도로 극동방송은 대 공산권 선교단체들이 지부를 세워 시작됐다.
CBS는 전쟁의 폐허 가운데 세워졌기에 재건되어지는 사회를 바로 세우는데 일익을 감당해야 하는 책무가 있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접근해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회 변화의 씨앗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명 때문에 독재정권 시절에 대 사회적인 책임의식을 갖고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 하에 CBS는 앞으로 사회를 향해 나가는 통로의 역할, 성도와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CBS의 지향점은 하나님의 목표와 일치되어야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그 길은 사회 민주화와 인간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길은 사회 상황 따라 달라질 것이다. 즉 시대 상황에 맞춰 변화되어 갈 것이다.

 . CBS 콘텐츠본부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십시오.

. CBS에 입사한 지 30년이 지났다. 보도본부장을 거쳐서 콘텐츠본부장으로 올라 왔는데, 본사 인원 중 4분의 3까지 관리할 정도로 일이 많아 눈코 뜰 새가 없다.
콘텐츠본부는 기존 방송 미디어와 새로운 플랫폼을 관장하는 부서이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그리고 모바일 및 기존 방송에 연결된 플랫폼, 스카이 방송 등등 다양한 콘텐츠를 관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술 관련 부서도 자연스레 관장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방송본부로 불리었고, 이후 방송미디어본부라고 불렀으며, 최근에 콘텐츠본부로 명명하게 된 것이다. 현재 본부장으로 취임한지 1년 3개월이 되어 간다.
지금도 주 3회, 오전 8시 30분에 ‘변상욱의 기자수첩’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요즈음 추세는 언론사 보다는 인물 개별 브랜드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됐다. 즉 신문사 보다 개별 기자의 인물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자기 브랜드를 자기가 키워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도 기자로서 방송 출연하는 것도 있지만 지나간 세월 동안 노동조합 설립과 보도국 창설 등 방송국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너무 바빠 현장 기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심정적으로 기자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다.
그러나 현재 경영진으로 봉직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지만, 지금도 현장 기자의 심정으로 방송 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

 . CBS가 적극 보도하고 있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현재 기독교는 이단·사이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정부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결과 발표에 의하면, 기독교인이 850만 명 정도라고 밝혀졌다.
그러나 이 중에서 기독교를 빙자한 이단도 종교를 '기독교'라고 작성 했다. 이들이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므로 안상홍증인회, 즉 하나님의 교회 50만 명과 신천지 10만 명 등을 빼면 개신교 신자가 6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가 결코 부흥한 상태가 아니다.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주일학교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그 당시 주일학교 다니던 사람들이 40대의 나이가 되어 성인 신자가 늘어나니까 기독교가 위기의식을 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주일학교가 줄어드는 것을 한국교회가 걱정하기 시작 했다.
현재 기독교는 고령화 되고 있으나 이단·사이비는 젊은 층이 늘어 가고 있다. 이러다 보면, 약 20년 후에는 정통 기독교와 이단·사이비의 숫자가 비슷해 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이제는 교회 간의 경쟁과 성장 위주 보다는 교육과 질적인 변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
추후 한국 인구가 정체되고, 고령화 되어 가며, 경제 침체가 상시화 되는 것을 대비해 한국교회 전체가 재정적 긴축을 미리 했어야 하는데, 소프트웨어는 신경 쓰지 않고 하드웨어만 신경 썼던 오류를 남겼다. 그러다 보니 경매 매물로 나온 교회당 건물들을 이단·사이비가 낙찰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 CBS가 타 언론에서도 쉽게 다룰 수 없는 신천지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뤄 화제가 됐는데, 어떤 구상이었는지요?

 . 2007년부터 CBS가 신천지에 대한 대응 운동을 할 때, 앵커를 맡았다. 그 덕에 한국교회가 CBS에 대해 좋게 보게 된 계기가 됐다. 기존에 “선교방송만 하지 왜 사회적 이슈 다루느냐?”는 원성이 있었으나 이 방송을 통해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평을 얻었다.
이러한 신천지에 대한 대응은 CBS 방송을 통해서 뿐 아니라 일반 사회를 향해서도 전국 일간지 신문 등에 CBS가 ‘신천지 경계’ 광고를 100회 이상 게재해 왔다.
이처럼 신천지의 문제에 대한 방송과 광고가 나간 후에 신천지 쪽에서 물리적으로 대응을 해 왔고, “계정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이 들어 왔으며, ‘반 씨비에스(Anti-CBS) 카페’ 등을 만들어 협박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꿋꿋하게 CBS가 신천지에 대해 계속 보도를 해 확산일로에 있었던 신천지가 관공서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 큰 업적을 남기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들이 지역 인터넷신문들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이 포착됐으며, 천지일보 외에 인터넷 신문들을 발견 했다.
그러므로 지역 노회들 및 지방회들이 해야 할 일은 신천지 관련 기사와 광고를 게재하는 지역 신문들에 대해 ‘구독 거부 운동’ 등을 해 나가는 일이다. 이것은 지역 교회 협의회들도 꼭 해야 할 일들이다.
그리고 이단·사이비 대책 운동을 했던 그룹과 기존 총회 및 노회 간의 갈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도 지혜롭게 풀어 가야 한다.

 . 현재 한국교회에 대해 진단해 주십시오.

 . CBS에서 30년 간 근무하면서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동화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개별 교회를 부흥케 해 달라고 기도는 많이 하지만 역사를 위한 기도가 미흡하다.
반면에 구약 시대 유대 민족은 “역사와 민족이 하나님 앞에 거룩해 지게 해 달라”고 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마을 내에서 신정일치가 가능했다. 이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다.
우리는 “한국 역사 속에 기독교는 한국 역사를 거룩하고 성결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봐야 한다.
이런 질문이 있을 때마다 3.1운동과 신사참배 거부 운동, 민주화운동 등 극소수의 사례를 말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흐름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30년 전이다. 이런 사례 외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아직도 주기철 목사가 유일하게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 있는가?
세상 사람들이 볼 때,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서는 ‘토템’이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예수 섬기는 부족처럼 보인다. 즉 자기들만 예배하는 부족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자리 잡으려면 역사 속에 들어가야 한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 주고 한국 교회 스스로 가난해져야 한다.
각종 교회 내 부정부패가 횡행하고 있다. 목회자가 횡령과 배임 협의 등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고, 교회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등 한국 사회 속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자존심을 내세워 반성하고 회개 하지 않고 있다. 도리어 “하나님이 해주신다”는 생각으로 자기 분석을 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앞세우는 허위의식이 가득차 있다.
교회 내를 보면, 방향 설정이 미흡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논의 구조가 없다. 그러다 보니까 의식 있는 젊은 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학계조차도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으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모습이 너무나 미흡하다.
결국 한국교회는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의식 구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당회가 합리적 토론으로 교인들의 여론을 도출해 낼 줄 알아야 한다. 이제는 한국교회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기자수첩에서 “교회도, 교황청도 비우고 맑아져야 한다.”며 “이것부터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문제로 진보와 보수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해법이 있을까요?

 . WCC 총회 주관 방송사가 CBS이다. 그래서 88올림픽 때와 비교해 보고 싶다. 올림픽 때도 찬반양론이 많았다. 냉전기였기에 당시 소련 등 공산국가 선수들을 어떻게 대접할 수 있는가라고 문제 삼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행사가 잘 치러졌다. 이와 같이 올림픽 때처럼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WCC 총회를 바라봐야 한다.
올림픽 때도 침략해 온 나라를 안았던 것처럼, WCC 총회 반대 측이 이해해줘야 한다.
반면에 WCC 총회 주최 측도 분단 이데올로기 상처가 있던 나라라는 특수성을 이해해 줘야 한다. 그러려면 WCC도 넓은 아량으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한국교회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어 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계통에서는 양보하려다 보니까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아서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처럼 낮아지고 약해져 있었다면 지지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럴 때, 한국 교계 원로들이 나서서 양쪽 진영을 조정해 줘야 한다. 노구를 이끌고 나서 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 한국교회가 통일에 대해 너무 안일한데, 통일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에 약하다. 이제 한국 기독교가 민족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독립된 공식 국가이다. 한국의 대북 정책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상대를 극단적으로 적대시를 하면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현직 여성대통령 마저도 이미 북한에 다녀 온 경력이 있을 정도이다.  이것을 한국 교회가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북한에 빨리 가서 교회부터 세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북한 선교를 할 때는 속도와 접근 방식 등을 분석해야 한다.
만약 자본주의 문화를 북한에 유입시키려고 하는 생각 등을 가지고 접근하면. 북한 측에서 보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금강산과 개성 폐쇄 같은 사례들이 악순환 될 것이다. 추후 한국교회로 냉전적 사고가 주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노와 적개심을 키워서 바라보지 말고, 독립국가로서 바라 봐야 한다. 또한 북한의 미국에 대한 공포심과 고립감 등을 파악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념과 실패의 쓰라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반대할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신선한 사람끼리 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통일 신학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 신앙 이력과 가족 소개, 언론인 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청주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기도 했는데, 청주 서문성결교회(박대훈 목사)에 출석했다. 상경 후에는 동부성결교회(당시 정연성 목사)에 출석한 적이 있다.
아내 박혜숙 교수는 간호학을 전공했고, 동양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주말 부부로 28년을 지냈다.
아들은 연세대 박사과정에서 반도체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딸은 이화여대에서 정치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프리랜서로 활동 했는데, 오는 8월 30일 12시에 타임스퀘어에서 결혼식을 한다.
오랜 세월 방송국에 근무하면서 “언론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언론인이라면 정파에 소속되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 언론인은 인간적으로 정직해야 한다. 그러려면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정직해야 한다.
또한 저널리즘은 사실에 대해서는 받아 들여야 한다. 우리 조직에 불리하다고 배제해서는 안 된다.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다른 가치들로부터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 깨끗하고, 하나님 앞에 솔직해야 한다.
교계 언론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계 언론이 많고, 열악해 고생하는 것을 알지만 기독교성결신문만큼은 한국교회 흐름을 뒤쫓아 가면서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먼저 내다보는 신학적 통찰력을 갖고, 선지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리 취재해서 미리 보도해야 한다. 기자들이 교회와 신학에 대해 내다 볼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대담중인 변상욱 본부장(왼쪽)과 본지 편집국장 박병득 목사.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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