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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 선 박사의 창문 칼럼(28)

기사승인 [491호] 2020.08.26  1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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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호 목사의 삶과 사역

우리나라가 소외된 지역의 아동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시행하기 전부터 외부지원 없이 자비량으로 섬기는 열린지역아동센터장 최승호 목사를 소개하면서 예수님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그의 삶과 사역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한다. 그는 강원도 춘천에서 오 형제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여름성경학교나 성탄절에는 가끔 교회를 나가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의 마을 마을회관에 교회가 세워졌다.

승호는 마을교회에 6학년 때부터 매 주일에 빠지지 않고 예배 생활을 하였고 중2 때 교회 마룻바닥에 엎드려 눈물 콧물 범벅이 되면서 구원의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의 마을 사람들은 미신과 불교인들이 많았기에 교회에 심히 배타적이었다.

시골교회에 어른이 없으니 교사도 없었다. 중1 때 서울 지역의 모 교회에서 전도사와 대학생들이 내려와 마을 아이들을 전도하여 여름성경학교를 하게 되었다. 그 후로는 승호가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지도하였는데 교사 강습회도 모르던 때라 일 년 전에 오셨던 서울 교회에 가서 여름성경학교 찬양과 율동 공과를 배워서 늦게 여름성경학교를 개최 하였다.

그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학교 친구들을 전도해서 여름방학 동안 여름성경학교를 위하여 금식 기도하며 성경학교를 하였지만, 목사님이 마을회관 월세를 내지 못하여 교회가 사라지게 되었다. 승호는 목사님이 서울로 목회지를 옮기기 전까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살던 집 마당에 천막 교회를 세우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는 어려운 교회를 돕는 장로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님께 소명을 받고 서울에 와서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최승호 목사가 교회설립 예배를 드리고 얼마되지 않아 그의 교회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인 집사님의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는 급식비를 내지 못하면 밥을 먹지 못하였는데 학교에 급식하지 못하는 아동이 있다는 것이었다. 즉시 교회에서 4명의 아동들의 통장으로 급식비를 지원하여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께서 최 목사에게 아동들에게 밥만 먹여 주면 되느냐는 음성을 주셨다. 그때야 비로소 살펴보니 교회 주변은 중상층 이하의 아동들이 많고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었다.

최 목사는 그때부터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모아 교회에서 학습지도와 급식지도 그리고 간식을 제공하는 공부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회 직분자들이 요일별로 담당자를 정하여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였고 그는 아동들을 돌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2004년 법제화가 되어 열린교회 부설 열린지역아동센터로 변경되었고,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이용시설로 급식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 29인 시설이 되었다.

지역아동센터의 본연의 모습은 가족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해주지 못하는 아동을 보호해 주고 학습지도와 간식 제공 그리고 알림장 및 숙제도 확인해 준비하게 한다. 그리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평안함과 안정감을 가지고 지내도록 도와주며, 더 나아가 여름 캠프, 체험학습, 견학, 영화관람, 독서 지도, 토요일에는 악기 지도까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아동복지 교사가 파견되었고 돌봄 교사를 지원받아 아동들을 더 잘 돌보게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아동들을 지도하고 보호하는 일은 계속되었다. 차츰 아동들의 학습능력이 좋아져서 성적이 올랐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꿈과 비전이 생기게 되었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하여 다른 센터보다 학습지도를 많이 하였고 좋은 소문도 많이 나게 되었다.

최 목사는 센터를 졸업한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듣게 될 때 기쁘다고 한다. 센터에 1호로 졸업했던 학생들이 이사를 하여서 소식이 끊기었었는데 군에 갔다가 감사함을 전하러 찾아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에는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ADHD 증후군 아동 때문에 해당 아동과 부모 그리고 센터 아동들까지 힘들어 할 때도 있었다. 지역 치료 전문가들에게 상담으로 도움을 받게 하고 애쓰며 돌보아 주는 데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아동이 많이 호전되고 좋아져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또 공부하기 싫어하고 매일 게임만 하던 학생을 게임방까지 쫓아가서 데려다가 공부시키기도 하였는데 그 학생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교회 반주자로 섬기며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는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악기 지도를 통하여 한 사람이 여러 악기를 다루게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발표회를 가지고 있고 성탄절에는 부모들을 초청하여 축하 행사를 한다.

다른 센터 종사자들이나 교인들이 그의 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환경과 비교해 너무 밝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칭찬한다. 최승호 목사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으로 인하여 많은 아동과 학생들이 학습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며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데서 힘들어도 사명으로 감당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열린교회를 섬기며 소외 아동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사역을 펼치고 있는 최승호 목사의 삶과 사역을 살펴보았다. 꿈을 잃고 살아가는 아동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구원의 소식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실천하여 그들에게 바른 인격과 미래의 비전을 심어 주는 겸손으로 섬김의 모범적인 현장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본다.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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