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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재 목사의‘성지역사이야기’ <15>

기사승인 [448호] 2019.06.28  14: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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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브로(키브르스) (2)

2. 구브로의 역사

구브로는 시리아 해안에서도 가까워(96km) 프톨레미우스 시대에는 유대인이 상당히 많이 이주하여 살았다. 바울이 방문할 당시 회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유대인은 구브로에서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A. D. 116년에 살라미에서 유대인이 반란을 일으켜 구브로의 이방인 24만 명 이상이 살해되자 하드리아누스(Hdrianus) 황제가 철저하게 진압하여 구브로의 유대인을 모두 추방하고 유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때부터 유대인들은 구브로를 지나가다가 풍랑을 만나 난파하더라도 섬에 상륙할 수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살라미는 당시 구브로에서 바보(바포스)와 함께 가장 큰 도시였다. 제주도의 3배쯤 되는 구브로에서 살라미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도시였다. 이곳의 유적은 거대하고 광범위하여 살라미가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 웅변한다. 고대 살라미의 대형 원형극장도 남아 있다. 116년 유대인 반란사건 때 살라미에서 24만 명의 사람들이 살해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이 도시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광장 주변으로는 대형 열주가 형성되어 있다. 이 안에서는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안디옥 교회로부터 선교사 파송을 받은 바울과 바나바는 1차 선교지로 구브로를 선택했다. 살라미 항구가 있던 파무구스타 만에서 하선한 바울과 바나바는 먼저 살라미 회당에서 유대인에게 전도했으며 내륙으로 이동하여 바보에 이르러 총독을 전도했다.

2차 선교 여행에서 마가를 참여시키는 문제로 바울과 크게 다툰 바나바는 구브로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였다. 바나바의 순교를 기념하는 교회도 있었다. 건물은 현재는 비잔틴 시대의 성화와 구브로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나바 기념교회의 본당 강단 쪽에는 왕관을 쓰신 예수님과 복음서를 들고 있는 바나바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본당 벽에는 예수님과 마리아, 사도들, 주교 등의 인물화들이 벽에 가득 전시되어 있다. 오래된 것도 있고, 200년 정도 된 것도 있다. 관리는 허술하다. 성화 앞에 밧줄을 쳐놓은 것이 전부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손을 댈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 일단 입장하면 아무나 손을 댈 수 있다. 터키가 지배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독교 관련 유물들을 소홀히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바나바 교회 맞은편에는 바나바의 무덤이 있다. 아담한 건물을 무덤 위에 세워서 기념하고 있다. 이 건물 안에는 바나바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무덤에서는 마태복음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그렇듯이 이 지역의 매장 풍습은 하나의 무덤에 여러 사람을 장사 지낼 수 있는 가족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바나바의 무덤도 여러 사람을 매장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바나바의 가족이 구브로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바나바 1인이라면 가족묘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5세기 이후에는 구브로에 독립된 교구가 설치되었다. 살라미의 감독은 “전(全)구브로의 대주교”라고 불렸으며 구브로의 바보, 기티온, 구레니아 등의 대주교보다 더 높은 수석주교의 위치에 있었다.

 

3. 구브로의 성경적 의미, 사탄의 역사와 극복

구브로에서 목격하게 되는 것은 강한 사탄의 역사로 영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전쟁에서 복음이 승리하는 모습이다. 최초로 파송된 선교사들이 최초의 선교 활동을 시작한 구브로에서 바로 나타난 것은 사탄의 방해였다. 이 사탄의 도전은 복음을 듣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극복되었다.

1)마술사 바예수의 방해(행 13:4~11)

안디옥교회에서 선교사로 세워진 바울과 바나바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구브로를 첫 번째 선교지로 정했다. 비록 구브로가 섬이지만 무역선들이 반드시 기항하는 곳이고,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고 각국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복음을 전하면 그 복음은 무역선과 함께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선교사역에 가장 적합한 곳이 구브로였다.

서광호 기자 seojacop@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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