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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서종표 목사-4無의 삶을 산 김용은 목사(44)

기사승인 [606호] 2024.02.22  08: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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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은목사님께목회를배우다

김용은 목사

당시 아무리 결혼이 시급한 일이었어도 그 말씀에 부담이 되어 만나겠다는 말씀을 차마 드릴 수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어르신의 말씀을 거역한 일이 되었습니다. 생각하면 당시는 몰랐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해놓으신 아내가 이미 있었기에 성사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 전도사님의 뒤를 이어 목회하는 것을 기특하게 여기시고 사랑으로 중매까지 서시려던 어르신의 배려와 따뜻한 그 마음만은 지금도 고맙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을 회상할 때면 말도를 떠난 후에 한 번도 다시 찾아뵙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고 한으로 남습니다. 진주는 조개 안에 모래알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그것을 감싸기 위해 체액을 분비하는데 그 체액이 단단히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조개가 자신만 아는 상처와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냈기에 진주는 생겨난 것입니다.

김용은 목사님은 순교 가문의 장남으로서 그분만 아실 아픔과 외로움을 조용히 홀로 감싸 안으셨습니다. 모진 고난도 자신의 십자가로 여기며 주님의 사랑으로 승화시키시고 교회와 나라를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진주같이 아름다운 신앙의 도를 남겨 놓으셨습니다. 주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후배들에게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김용은 목사님은 위대하신 하나님의 크신 종이셨습니다! 사랑하는 김용은 목사님을 가장 풋풋하던 젊은 날에 뵈올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목사님과 만났던 날들을 떠올리니 땅에서는 다시 뵐 수 없는 아쉬움에 가슴이 아립니다. 목사님을 쏙 빼닮아서 목사님을 떠올리게 하는 목사님의 후임 서종표 목사님을 종종 찾아뵙고 옛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전도서 12장 3절)

나를 일꾼 삼으시고자 마음 쓰신 김용은 목사님

 

서규홍 장로(군산중동교회)

나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결혼을 앞두고 새 어머니인 故표남숙 권사님의 소개로 목사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아내인 유봉자 권사와 결혼하면서부터 중동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청년시절에는 전주에서 (주)삼양사에 근무하느라 전주 팔복중앙교회에 출석하다가 결혼하여 군산에서 출퇴근하면서부터 군산 중동교회에 출석을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믿음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그냥 주일에 한번 교회에 출석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목사님께서 어떤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셔도 영적으로 무감각 하였고 깨달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혼 후 2년이 채 안되어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마한 가전제품 판매 수리점(은성전기)을 개업해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개업할 때 김용은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업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돈을 번다는 마음보다 4년제 대학 다니는(사업을 배우는) 마음으로 운영하라”고 하셨다.

서른두 살쯤 되었을 때 중동교회가 지금의 성전을 건축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목사님께서 부르시더니 본당의 음향시설을 서 집사가 맡아서 해 보라고 하시면서 중3층 맨 뒤 구석진 곳(구. 음향실)에서 기도를 해주셨다. 너무 큰일을 맡게 되어 엄두가 나지 않아 하는 나에게 목사님께서는 서울 독립문교회, 청주 서원교회, 전주 서문교회 등을 말씀하시면서 그 교회들의 음향시설을 둘러보고 참고하라고 하셨다. 나는 이런 큰 공사를 해본 적이 없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에 거절하지 않고 그때부터 기도하면서 여러 교회를 찾아다녔고, 서울 세운상가도 다니면서 어떤 장비가 우리교회에 가장 적절한 것인가 많이 알아보고 살펴보았다.

낮에는 가게 일을 하고 밤이 되면 교회에 가서 열심히 음향공사 일을 하였으며, 때로는 새벽 2~3시까지도 일한 기억이 있다. 결국 공사는 잘 마치게 되었고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였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으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김용은 목사님께서는 강단에서 설교 말씀 중에 “우리교회 음향설비가 잘 되어서 외부 강사들이 와서 모두들 칭찬을 하고 간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 후로도 이따끔씩 그러한 말씀을 하셨는데, 목사님께서는 젊은 일꾼인 나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시려고 그러셨던 것 같고,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성취감을 갖게 하였다.

어느 날 김민식 찬양 전도사께서 오셔서 찬양을 하셨는데, 집회 도중에 전도사님께서 찬양하기에 음향이 너무 좋다 하시며, 세종문화회관 음향과 별 차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때 나는 목사님의 말씀이 사실로 느껴졌으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성도님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고 자칫 나를 드러내는 인상을 드릴까봐 염려스럽지만, 나는 김용은 목사님께서 나 개인에게 보여주셨던 일화를 한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986년쯤 성전건축 외곽공사가 거의 완성되어갈 무렵인 것 같다. 하루는 목사님께서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성전꼭대기 십자가가 세워진 곳까지 올라가시는 것이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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