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12)

기사승인 [586호] 2023.06.03  20:46:17

공유
default_news_ad2

- 에스더서의 신학적 구조 설명

 

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명예교수

이 말을 전해들은 에스더는 “당신은 어서 수산에 있는 유다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시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게 하십시오. 사흘 동안은 밤낮 먹지도 마시지도 말게 하십시오. 나와 내 시녀들도 그렇게 금식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는 법을 어기고서라도, 내가 임금님께 나아가겠습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죽으렵니다”라고 엄청난 결단의 말로 응답했다. 이는 모르드개가 강력히 바라던 충정의 결과였다.

바로 죽느냐 사느냐는 에스더만의 현실이 아니라 유다 백성 전체의 상황이었으나 에스더의 이런 결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모르드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전갈대로 급히 유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금식기도를 시행했다.

5장에서는 에스더의 모험과 에스더의 지혜로운 처신이 왕의 환심을 사게 되어 호의를 약속 받는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하만은 교만한 처신으로 모르드개를 죽일 계획을 구체화한다. 그래서 에스더의 모험(5:1-4), 에스더의 지혜스런 처신(5:5-8)이 평행을 이루어 일련의 사건이 되어 에스더와 왕은 호의적 관계가 성립되는 것과 정반대로 하만의 교만한 처신(5:9-14)과 크나 큰 착각이 나타난다.

6-7장에서는 모르드개의 공적이 왕에게 발견되어 모르드개가 새로운 신분으로 변신되어 하만의 수치(6:4-11), 하만의 몰락 전망(6:12-14), 하만 음모에 대한 폭로(7:1-7), 하만의 처형(7:8-10)에 역전극의 대승리로 상황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모르드개의 공적의 발견(6:1-3)의 원인과 계기가 되어 대역전 드라마가 이뤄진다.

8-10장은 지금까지의 1-3장 부분의 과정을 통해서 유다인이 구원을 받게 되는 과정과 부림절의 제정까지 기록되고 있다. 즉, 유다인 구원을 위한 간청, 유다인 구원을 위한 조서, 조서에 대한 반응 (8:1-17) 의 구원의 법적 조치를 확고히 하고 이것에 기초한 유대인의 완전한 승리와 부림절의 영구적 절기 제도 확립 그리고 모르드개의 명성이 소개되고 있다.

B. 연회(宴會) 모티브적 구조

에스더 책의 전체적 윤곽은 이야기 구조가 균형을 이루는 기본적인 대형으로 내용을 전개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심 구조를 이루는 기본요소가 바로 책의 전체에 걸쳐서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연회들이다. 그래서 에스더서는 특별히 잔치가 많다.

#1. 귀인들을 위한 아하수에로왕의 연회(1:2-4)

#2. 모든 남자들을 위한 아하수에로왕의 연회(1:5-8)

#3, 여인들을 위한 와스디의 연회(1:9)

#4. 에스더의 간택 연회(2:18)

#5. 하만과 아하수에로 왕의 연회(3:15)

#6. 에스더의 아하수에로 왕과 하만과의 첫 번째 연회(5:1-8)

#7. 에스더의 아하수에로와 하만과의 두 번째 연회(7:1-9)

#8. 모르드개의 고위직 승진에 대한 유대인 축하 축제와 규례(8:17)

#9. 부림절의 첫째날 축제: 아달월 14일(9:17-19)

#10. 부림절의 둘째날 축제: 아달월 15일(9:18)

구조를 보면 에스더서는 첫 잔치로 시작한다. 이 잔치의 때는 아하수에로 왕 즉위 3년(B.C. 483)이고, 목적은 영화로운 페르시아 제국의 부함과 혁혁함을 나타내려고 함이다. 당시 아하수에로 왕의 성품에 두드러진 특징이 허영으로, 그리고 침공시의 거대한 군사력 동원도 실제 필요해서가 아니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하수에로 왕은 과시욕이 많았다고 한다. 첫 번째 나타나는 두 개의 연회(#1, #2)와 마지막에 나타나는 두 연회 (#9, #10)가 조화되어 히브리어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에스더서 전체를 감싸는 외형적 구조를 이룬다. 첫 번째 두 개의 연회(#1, #2)는 같은 장소에서 시작하여 같은 곳에서 끝이 난다. 첫 번째 연회는 전 페르시아 제국내의 거주자들을 위한 연회(#1)인데 비해, 두 번째 연회는 수도인 수산궁(Susa)에 있던 자들을 위한 연회(#2)였다. 이 연회의 주관자는 아하수에로 왕이고 연회는 연속된 성격을 가진다. 첫 번째 연회의 잔치는 수산 궁에서 180일간에 걸친 큰 잔치로 제국의 모든 방백과 신복을 모으고 배설된 것이다(3-4절). 그 큰 잔치가 모두 끝나자 두 번째 잔치가 그 왕궁 후원 뜰에서 7일간 수산 궁에 있는 대소 인민들을 위하여 베풀어졌다. 이 잔치들은 나라의 위세를 과시하면서도 특히 그리스 침공을 앞두고 모든 방백들과 신복들을 격려하고 단합을 위한 잔치였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1과 #2의 잔치는 성격상 동일한 목적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연회를 아하수에로 왕의 잔치라 말한다. 두 연회는 문학적 구조로는 평행을 이뤄 한 묶음이 된다. 이는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유대인의 두 개의 부림절 축제와 성격상 평행과 대칭을 이루면서 연결된다.

#3의 와스디 연회와 #4의 에스더 연회는 서로가 평행을 이루면서도 대조를 이룬다. 양쪽 모두가 여인을 드높이는 목적이 있기도 한 잔치였다. 와스디가 베푼 연회는 부녀들을 위한 잔치였다. <다음 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