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로의 초대
“은밀하고 열심 있는 믿음의 기도는 모든 개인적인 경건의 뿌리가 된다.”
(윌리엄 케리(William Cary)
리차드 포스터 교수 |
리차드 포스터 교수(Azusa Pacific University 신학과)는 미국 LA에서 ‘Renovare’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교회 부흥을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역들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영적 훈련과 성장’, ‘돈과 X 권력’이란 책의 저자로도 한국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제1부 안으로 향하는 기도
제6장 성숙의 기도 (6)
고독은 우리를 자유 하게 한다 (2) - 고독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죽는 것이다. 처음에는 분명히, 고독이 새로운 힘과 활력을 가지고 삶의 수많은 경쟁 상황으로 들어가기 위해 건전지를 재충전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고독이 우리에게 극심한 생존 경쟁에서 이길 힘이 아니라 그 생존 경쟁 자체를 무시할 힘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필요 이상의 재물을 얻고자 마음과 실제보다 더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
그리고 분수에 넘치는 지위를 얻고 싶어 하는 욕구를 서서히 억제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의 거짓되고 분주한 자아가 가면을 벗게 되고, 본래 거짓말쟁이였던 자신에 대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다. 성 제롬(Si Jerome)은 우리에게 ‘혼자 있다고 해서 외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 시켜준다. 나는 여러분을 이러한 고독의 교류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
내면세계의 묵상 (1) – 현대인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 죽음을 묵상해보는 것이 자신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유서 깊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것은 오늘날처럼 허무주의가 급증하는 시대에 부활시켜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만일 내가 오늘 죽는다면? 이런 묵상을 통해 얻는 가장 냉철한 깨달음 중 하나는 내가 없어도 세상은 정상적으로 매우 잘 움직여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다음 날 태양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떠오를 것이고, 사람들은 일상적인 일들로 분주하게 왕래할 것이다.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어려운 문제는 나에게 있다. 우리는 세상이 마치 우리의 결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착각하고 있다. 나 없이 어떻게 감히 그렇게 중요한 일이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알다시피 우리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마차 바퀴에 붙어있는 파리 한 마리와 유사하다. 거기에 보면 그 파리가 뒤를 돌아보며 큰소리로 “아니 저 흙먼지 좀 봐, 내 힘이 과연 세군,”하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루터교회 목사인 내 친구 빌 파스비히(bil Vaswig)와 나는 언젠가 갈라디아서 2장 19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힌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그 구절이 서로의 마음속에 새겨지도록 기도하세” 나는 사실 그 논의를 접어두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고 이렇게 말했다. “좋아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나?”,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자네가 먼저 해보게.” 빌이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머리에 양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그가 체험하게 해달라는 것 외에는 내가 무엇을 기도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내가 기도를 끝내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됐네”, “아니 뭐가 됐나?” 나는 얼이 빠져 대꾸했다. 그는 내가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마음속에서 생생한 환상을 보았다고 했다. 그것은 그가 다니는 교회에서 어떤 장례식이 치러지는 광경이었다. 모든 것이 생생하게 보였다. 뚜껑이 열린 관, 성가대 그리고 아치형의 높은 천장이 보였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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