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로스 교리교육 강론 미스타고지 중심
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Ⅳ. 하나님 나라와 세례 및 성찬
3. 하나님 나라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
불변하는 본성으로 바꾸어 놓으신 성령께서는 이런 변화를 위해 성찬 집례자는 성령의 임재를 간구한다. 빵은 본질상 불멸성이 없지만 성령이 임하면 그것을 먹는 자는 불멸의 삶에 참여 할 수 있게 된다. 세례와 성찬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도 성령에 의해서다(고전 12:13, 10:17). 성령은 성찬의 양분으로 우리를 먹이고,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친교를 나누게 한다(고전 10:16). 그리고 이러한 연합을 위해 사제는 성령이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 미래에 하나님 나라에서 실제로 우리 몸을 불멸하게 만들고, 영혼을 불변하게 만드는 것 역시 성령이다.
6) 교회
교회의 설립 이유 및 필요성과 역할도 하나님 나라와의 관계에서 설명된다. 주님은 “이 세상에서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이들이 종교와 믿음을 통해 하늘에 속한 것들의 상징에서처럼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분은 교회가 하늘에 속한 것들의 상징이 되도록 설립했고, 그분을 믿는 자들이 그 안에서 살기를 원했다.” 따라서 세례를 받으려면 교회에 와야 하고, 교회를 통해 하늘 처소의 삶을 살게 될 것을 기대해야 한다.
테오도로스는 마태복음 16장 18절부터 19절에서 그리스도가 “이 세상의 신실한 자에게 하늘에 있는 것들의 상징으로 교회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교회와 관계 맺는 이는 누구든 하늘의 것들과도 관계를 맺게 되고, 교회에 낯선 자가 되는 이는 누구든 하늘의 것들에도 낯선 자가 되게 하는 권세를 교회에” 주었음을 알려준다고 해석한다. “교회 밖에 있는 자는 하늘의 것들과 일체 관련이 없다.”
V. 나가는 말
본 논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테오도로스는 미스타고지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포괄적인 신학적 틀은 ‘하나님 나라’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입교절차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입국절차와도 같음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 테오도로스는 ‘하나님 나라’라는 신학적 주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주제들을 이와 연결하여 풀어간다. 세례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탄생이요, 성찬은 다시 태어난 이들의 존재와 삶을 유지해 줄 영적 양식이다. 또한 세례와 성찬은 역사적으로 과거에 일어난 사건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현재 기억하고 모방하는 의식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재림 및 종말론적 사건으로서의 부활과 함께 하나님 나라에서 실제로 누릴 미래의 혜택을 현재 상징적으로 받는 의식이다. 미래에 대한 이러한 확고한 믿음은 현재의 소망을 강화하고 현재의 삶을 형성하며,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이라는 과거의 사건을 조명한다. 미스타고지의 이러한 내용은 모형론과 신비적 상징주의를 통해 후보자의 의식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그리고 지상과 천상을 끊임없이 연결하면서 후보자를 세례와 성찬의 신비 및 궁극적으로 경험하게 될 하나님 나라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테오도로스는 세례와 성찬뿐만 아니라 삼위일체하나님, 사탄, 인간, 그리스도, 성령, 교회와 같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도 하나님 나라와 연계하여 설명한다.
‘교리교육 강론’에 나오는 테오도로스의 미스타고지는 한국 개신교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그중 가장 큰 시사점은 세례와 첫 성찬이 핵심이 되는 입교절차(Christian initiation)는 단지 개교회나 교파 또는 교단의 구성원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입교절차는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 나라 입국 절차다. 이것을 알려주고자 테오도로스는 우선 ‘하나님 나라’를 설명한다. 그리고 세례와 성찬 및 그 둘의 관계는 물론이거니와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주된 신학적 주제들을 이 ‘하나님 나라’와 연결해 풀어준다. 그와 함께 이 모든 신학적 가르침을 전인적으로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의식을 디자인하여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몸의 지체로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세례 후보자가 하나님 나라에 입국하고 시민이 되는 절차에 참여하게 하고, 그 공동체가 그러한 가르침을 받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이 되게 한다. 지금까지 본 연구논문을 정독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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