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로스 교리교육 강론 미스타고지 중심
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Ⅳ. 하나님 나라와 세례 및 성찬
3. 하나님 나라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
4) 그리스도
반드시 멸망할 수밖에 없게 된 인간의 절망적인 상태를 바로잡을 목적으로 로고스가 인간이 되었다. 그리스도는 모든 죄에서 자유로운 존재였다. 하지만 죽음의 지배를 폐지하고 인간에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혜택을 베풀고자 자신에게 가해진 고난과 불의한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스도는 수난과 죽음 이후 큰 영광을 받았고, 그 영광으로부터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수많은 혜택의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첫 번째 존재였고, 우리의 모든 적을 멸하기 위해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 우편에 앉았다”(히 10:12-14).127). 그렇게 그는 죽었다가 부활함으로써 죽음의 지배를 폐지하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마 28:18)를 받았다. 그는 본성상 불멸하고 부패하지 않게 되었고, 그 상태로 승천했다. 그리스도는 지상에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과 그림자”를 섬기는 율법의 제사장과는 달리 하늘에서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하늘의 것들의 대제사장”인 그리스도는 “그분의 약속에 따라 반드시 우리를 그분께로 가까이 이끌기 위해 그곳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섬기고 있다.” 그분은 자신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곁에 있고 좋은 것들에 참여하게 해주었다. 대제사장의 일은 먼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그다음에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그분께 가까이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테오도로스는 인간 영혼이 신비로운 방식으로 올라가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다는 견해를 거부했
다. 인성이 신성으로 바뀌든지 신성이 인성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되지 않은 본성과 인간의 창조된 본성 사이의 직접적인 연합은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그 대신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지체가 됨으로써 하나님의 삶과 연합할 수 있다는 매개적이고 간접적인 연합을 주장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가 누리는 불멸하고 불변하는 삶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세례와 성찬이 이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제공한다.
5) 성령
당시 성령론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만큼 테오도로스는 미스타고지에서 계속 성령을 언급하며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세례와 성령에 관해 테오도로스는 요한복음 3장 5절을 인용하면서 “주님은 ‘물로’라고 말함으로써 방법”을 이야기했고, “‘성령’을 언급함으로써 원인을 드러냈다”고 서술한다.
세례수는 “태어나려는 자에게 모태가 되고, 그 안에서 성령의 은혜가 세례받는 자를 두 번째 탄생으로 형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꾼다.” 세례수는 “일반적인 물”이 아니고 성령의 임재로 “두 번째 탄생의 물”로 변화된 물이다. “이 모든 속성은 우리가 침수할 때 성령의 역사로 물에 부여된다.” 이런 변화가 필요하기에 사제는 하나님께 성령의 임재를 구한다. 성령은 주님이 세례를 받을 때도 하늘에서 내려왔다(마 3:16). 이 패턴을 따라 세례수에서 후보자가 나온 후 사제가 성호를 그으며 “아무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받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성령 임재의 표시다. 성령은 우리와 함께 머물 것이고, 그분을 통해 우리는 지금 첫 열매들을 소유하게 된다. 그리스도를 다시 살린 것도 그의 몸을 불멸하게 만든 것도 성령이다. 원래 그리스도의 몸은 본성상 불멸할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이 부활할 때 신성과 연합했고, 성령에 의해 불멸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멸성을 부여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처럼 소생시키는 성령이 그리스도의 몸을 불멸하고
불변하는 본성으로 변화시켰듯이, 빵과 포도주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불멸하고, 부패하지 않고, 고통을 느끼지 않고, 불변하는 본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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