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홍기춘 원로목사의 목회와 신앙 <6>

기사승인 [619호] 2024.08.02  11:07:48

공유
default_news_ad2

- 야베스의 축복

하나님께서는 미천한 자를 들어 쓰시고 가난한 자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깊이 신뢰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가 받은 야베스의 축복을 생각하다가 고린도전서 1장 27~29절까지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7-29)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

어느 해 겨울 저녁, 도시에서 유명한 분이 오셨다는 소문이 작은 섬 마을에 퍼져 찾아간 곳은 소금기 서린 창고의 예배당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분은 서울 체부동교회에서 목회하시던 황경찬 목사님이셨다. 황 목사님은 고군산군도 여러 섬에 개척되어 있는 성결교회를 다니며 하루 저녁씩 부흥집회를 인도하셨다. 당시 나는 말씀을 듣다가 가슴에 밀려오는 새로운 무언가를 분명하게 느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저녁부흥회에 참석하였다가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소금창고 예배당은 소금기가 줄줄 흐르는 그야말로 소금창고 바닥이었다. 희미하게 매달린 석유기름의 호야등은 그을음으로 가득했다. 그런 환경에서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 말씀을 듣다가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났다.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오셨다. 그러자 꿈이 생겼다. 세상이 온통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 나에게 큰 은혜를 주신 분은 성결교단의 부흥강사이신 이성봉 목사님이었다. 이성봉 목사님은 교파를 초월한 한국의 훌륭하신 부흥강사였다. 하루에 한 섬을 다니시며 일일부흥회를 인도하셨다. 나는 장자도의 옆 섬인 선유도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실 때도 참석했다. 그 때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천사가 나타나 말씀을 전하는 줄 착각할 정도였다. 환하게 빛나는 얼굴 표정, 열정적으로 전하는 말씀과 설교 중간 중간에 부르시는 찬양은 마치 천상에 사는 천사와도 같았다. 목사님의 얼굴만 뵈어도 은혜가 되었다. 너무 황홀하고 기뻤다.

회개 그리고 꿈

예수님을 만나자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가 생각났다. 곧 회개가 시작되었다. 당시 할머니 여전도사님이 예배를 인도하셨다. 할머니 여전도사님이 선포하시는 느릿느릿한 말씀은 꿀처럼 달았다. 내 마음에 기쁨이 샘솟았다. 소망이 생기고 힘이 솟아났다. 그리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었다. 그래서 소금창고와 같은 교회의 소금기 서린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나의 모든 환경과 조건이 절망과 좌절뿐이었다. 꿈과 희망이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매일 밤 무릎으로 기도할 때 평강이 강물처럼 밀려왔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믿어졌

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하면 하면 할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이 반드시 나를 도와주시리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그러자 처음으로 마음에 꿈이 생겼다. 그 꿈은 목사님이 되는 것이었다. 당시 나의 환경은 결코 목사님이 되는 길을 갈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였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목사님이 되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장자도 섬 교회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장자도 섬은 문명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우상이 만연했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땅에 매장하지 않고 초분이라 하여 볏짚 같은 것으로 지붕을 만들어 해변 위에 시체를 놓고 덮어놓는 정도였다. 초분들이 있는 해변 근처는 너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했다. 저녁 즈음에 야트막한 산언덕을 넘어갈 때면 초분 있는 곳을 보지 못하고 무서움에 빨리 달려갔다. 당시 군산 중동성결교회 담임하시던 김용은 목사님은 고군산군도 섬들의 무지함을 깨우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신 끝에 장자도를 비롯한 8곳에 성결교회를 개척하셨다. 그렇게 하여 고군산군도 섬 성결교회들이 탄생되었다. 교회들은 대부분 초가집이나 창고 등에서 겨우 예배를 드리는 정도였다. 나의 모교회인 장자도 교회도 소금을 쌓아 두었던 폐창고였다. 그 창고는 본래 고기잡이에 사용할 소금이나 잡동사니 등의 물건을 쌓아두었던 곳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소금을 넣어 두었던 바닥은 소금기로 절어 있었다. 창고 예배당은 베니어판으로 엉성하게 만들어 천을 덮어씌운 강대상과 헌금바구니 한 개, 석유 기름을 태우는 천정에 매달린 호야등 두 개가 전부였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