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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22)

기사승인 [614호] 2024.05.23  0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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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환 목사의 끔찍한 정도의 신체 상황 보고서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아프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많이 아플 때 알게 됩니다. 통증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요. 제 경우 일 년 내내 통증으로 시달리기 때문에 때로는 예수님이 빨리 재림하셨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습니다. 그 날에는 저도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으로 변화될 테니까요.

최근에는 아픈 곳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오른쪽 다리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로마로 넘어간 날 기차 안에 계단이 있는 것을 모르고 세게 내려 밟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즉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그냥 타방상 정도만 입을 줄 알고 7일가량 더 있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돌아왔더니 이미 아킬레스건이 말려 올라가서 상태가 안좋아져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더 큰 수술이 돼버렸고 수술 후에도 보통의 경우보다 더 오래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수술을 한지 10여 개월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걸을 때는 절뚝거리고요. 강대상에 서서 예배를 인도할 때도 40분 정도가 지나면 다리가 찌릿찌릿하면서 아픔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꾹 참고 설교를 하고 기도 인도를 하는데 혹시라도 인상을 쓸까봐 화면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다리 통증 말고도 평생 안고 사는 아픔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머리속에 있는 외종양일 것입니다. 자이언트(4cm 이상이기에 붙여진 의학명)이던 것을 잘라냈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조차 거대 종양(2cm가 넘음)입니다. 의사가 여러 차례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종양도 죽이는 방사선이 정상 세포를 죽이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뇌의 정상 세포들에 문제가 생기면 기억에도 타격이 오게 됩니다. 그러면 설교에 문제가 생기고요. 사실 뇌종양만 해도 요양병원에 가야할 수준인데 멀쩡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왼팔이 잘린 때가 1983년이니 이제 40년이 넘었습니다. 사용하지 못하는 왼팔의 남은 부분은 한없이 가늘어지고 약해졌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는데 손가락으로 힘을 주면 뚝 하고 부러질 것처럼 얇더군요. 게다가 끄트머리가 송곳처럼 뾰족해져서 살 속에서 살 바깥으로 찔러대는데 당연히 많이 아픕니다. 심할 때는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열고 오른 손을 집어넣어 주물러주곤 합니다.

한 팔 없이 오랜 세월을 살다보니 몸의 균형이 다 무너졌습니다. 허리 디스크 4번과 5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목뼈는 툭 튀어나왔고요. 목 디스크입니다. 척추도 확실하게 휘어버렸습니다. 양쪽 어깨는 균형이 맞지 않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오른팔만 사용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오른팔 전체도 늘 아픕니다.

그 와중에 한 손으로 날마다 글을 써야 하니 오른손 손가락에도 무리가 와서 꼭꼭 쑤십니다. 아내에게 종종 주물러달라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 글을 써야하는 입장이기에 아픈 것을 참아가며 글을 씁니다. 앞으로도 몸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계속 글을 써야 하는데 어떤 때는 내가 불러주는 대로 글을 써주는 비서를 둘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치아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한 팔이 없는 저는 집회 인도를 나갔을 때 오른손과 치아로 옷을 입거나 벗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양손으로 할 일을 오른손과 치아로 다 해냅니다. 그러다 보니 치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치아에 죄다 금이 갔다고 합니다. 단단하거나 질긴 것은 먹을 생각을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아픈 곳들이 여럿이 더 있는데 이 정도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늘 감사가 충만합니다. 판자촌의 가난하고 왕따이기까지 한 소년이 이렇게 마음껏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호흡이 끊어지기 전까지 약한 몸 핑계 댈 생각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다가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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