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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시문학(6)

기사승인 [606호] 2024.02.22  09: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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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식과 구원의 메타포

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은유적 이차 지시가 해석을 필요로 하는 지시이다. 이중의 지시에서 이차적 지시를 리쾨르는 후설의 ‘판단중지’라고 한다. 일차적 지시의 판단중지는 지시의 시적 또는 문학적 양식으로 나갈 수 있는 조건이다. 은유적 텍스트는 현실을 새롭게 서술해 준다. 은유가 지시하는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해석학의 차원이 있다. 이러한 해석 작업을 통해 세계가 새롭게 열려진다. 현실을 허구로 하여금 새롭게 서술하는 것이다. 이것을 리쾨르는 “발견적 허구의 창조”라고 말한다.

이때의 해석학은 화자 또는 작가의 정신적인 삶 속으로 자신을 전이시킬 수 있는 청자 또는 독자의 능력에 강조점을 두었던 낭만주의적 해석과는 다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 존재로서 타자가 아니라 작품이 펼쳐주는 세계이다. 독자로서 나의 상황을 초월하여, 저자의 상황을 뛰어넘어 텍스트가 나에게 열어주고 드러내 주는 가능성 있는 세계에서 존재 양식을 이해하고 나아가 텍스트의 세계 앞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변적 진리는 엄격한 객관적 진리이다. 하지만 은유적 진리는 개연적 진리이다. 은유적 진리는 풍부한 의미를 주는 해석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다. 은유적 텍스트의 해석에 있어 하나의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더 개연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보다 참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살아 있는 은유’는 기존하는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함으로써 상징적인 힘 속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은유는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한 존재의 양태를 드러내 준다.

리쾨르는 정확한 언어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의미론적 수단이라는 의미론적 실증주의자들과는 달리 상징이나 은유적 언어와 관련된 진리 개념을 말한다. 리쾨르에 따르면 인간의 행위나 현실은 상징적이고 은유적이다. 리쾨르는 허구라고 하는 우회도로를 통한 인간세계의 재 기술에 대해 말한다. 은유에 있어서는 은유적 진실과 현실 사이에 긴장과 대립이 생긴다. 이러한 긴장은 문법적 긴장이 아니라 동사의 관계 기능 사이의 긴장이다. “∼과 같은 존재”는 동사 자체의 은유적 양상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과 같은”은 동사 be 안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존재의 부정은 문자적 해석 보다는 ‘실존적 기능’에 속한다. 예를 들어, “A는 B이다(A is B)“에서의 ‘이다(is)’는 “A는 B처럼 보는 것”과 “A는 B가 아니다”를 포함한다. 리쾨르는 이때의 “∼이다(is)”를 은유적이라고 말한다. 이 은유적인 ‘이다’가 은유의 궁극적 처소이다. 은유의 진리는 존재의 물음이고 그것은 존재와 존재 부정의 긴장 관계 속에 있다.

리쾨르는 인간의 행위나 현실은 상징적이고 은유적이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 논리적. 개념적 이해뿐만 아니라 은유적. 상징적 허구의 우회로를 통해 인간을 보다 풍부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은유가 빠진 문장이나 작품은 메마르고 인정미가 없어 보인다. 즉, 풍부한 글이 못 된다. 성서는 풍부한 메타포 덩어리이다. 여기에는 직설적. 사실적. 단선적인 논리적 경직성이 아니라 우회도로가 많고 간접적. 비유적. 복선적인 풍성한 진리를 담지하고 있는 글들의 무더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편에서는 이런 은유로 풍성해진 질책과 은총, 삶의 경험과 깊은 묵상들을 경험할 수 있다. 더구나 탄식시에는 비탄과 비애와 한숨과 삶과 죽음의 문제, 죄의 문제, 생의 극한의 문제와 그것을 극복하도록 위에서 은총의 우산을 펼치고 계신 하나님께서 그러한 급박하게 돌아가는 인생들을 넉넉하게 내려다보고 계시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3) 현대시에 있어서 메타포

시를 이루는 방법론에 있어서 메타포는 중요한 시적 장치이다. 근대시에 있어서 시는 자연발생적으로 마음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지만 현대시는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하나의 장치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잘된 시라고 볼 수 있다. 은유는 시를 이끌어 내는 모티브이며 상상력을 전개 시키는 힘이 된다.

메타포는 수사학적 관점에서는 장식적 효과를 내는 여러 가지 비유적 표현법 중의 하나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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