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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얄성서 강론(88)

기사승인 [562호] 2022.09.29  16: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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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룻기와 사무엘상·하의 신학적 개요

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당시 이스라엘인의 전통적 사상 속에는 피의 순결을 보존하며, 자기 민족만이 하나님의 축복과 구원의 대상이라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팽배했다. 그러나 룻기는 당시의 유대인의 혈통주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항거적 태도를 볼 수 있다. 

바이저(A. Weiser)는 이방인과의 통혼에 대해 공격하며 회개를 촉구했던 에스라와 느헤미야(스 9:, 느 13:)에 대한 항의라고 본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의 날개 아래 보호받으러 온” 이방 사람은 언제나 환영받는다는 주장이다(룻 2:12). 그래서, 본서는 룻이 모압 여자였다는 사실을 여러 번 기록하고 있다(룻 1:22, 2:2, 6, 21, 4:5, 10). 룻 자신도 자신이 이방인이라고 말한다(2:10).

2) 여성의 위치를 높이려는 의도

그 당시 이스라엘 사회는 완전히 남자 중심이었으나, 오히려 이스라엘 정경의 한 책의 주인공으로 여자가 나타난다. 본서는 여자인 나오미로 시작하여 여자인 룻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나오미로 끝난다. 여자 없이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이룰 수 없다고 할 만큼 룻의 공적을 말한다. 그래서 룻을 가리켜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라고 하여 그녀의 위치를 강조한다(룻 4:15).

3) 효성과 헌신에 대한 교훈

 룻의 효성심을 찬양하는 면이 깊이 표출되고 있다.

4) 다윗의 조상들

다윗의 조상들이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역사적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 목적이 전체를 이끌어간다.

5) 본서의 또 다른 근본적 목적

나오미 가정의 일생에 계속된 하나님의 은혜스런 인도를 나타내려는 것이다. 실제 본서의 이야기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룻 1:20f). 그러나 본서의 하나님의 인도는 다른 성서에서처럼 꿈이나 환상, 천사의 방문, 하늘에서의 음성이나 예언자를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와 사건의 배후에서 인도 섭리하신다는 하나님의 전적인 원인 작용(Causality)을 강조한다. 

본서의 저자는 하나님 섭리의 특수한 면, 즉 ‘숨겨짐’(hiddenness)의 역사를 강조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건들 배후에 숨어 계신 섭리의 뜻으로 인도하셔서 섭리하신다.

6) 언약 상속의 흐름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언약(계약)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구속사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의 씨에 의해 위대한 이스라엘 왕, 즉 언약의 왕이 태어나 영원한 왕조 개념을 형성한다. 언약의 상속자 유다의 자손 중에 베레스, 헤스론, 람, 아미나답, 나손, 살몬, 보아스(+룻), 오벳, 이새, 다윗에 의해 다윗 왕조의 영속으로 이어져 간다. 

이 영원한 다윗 왕조 계약이 사무엘 상·하에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보아스는 나오미 소유의 땅을 사들이고 룻과 결혼하여 가문의 혈통을 이을 아들을 가짐으로 구원자(redeemer: 고엘의 역할) 같이 행한다. 룻기에는 초자연적 사건이나 기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주의깊게 룻기의 사건 전개를 음미해 보면 출애굽기나 에스더서에서처럼 하나님의 손이 이 이야기의 사건들을 인도 섭리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감추어진 계속적 섭리는 평범한 한 가족을 통해 구약역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다윗을 태어나게 하고 그 이후로 여인의 후손으로 오시는 메시아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Ⅳ. 사무엘 상·하

1. 명칭

히브리 원천에서는 원래 상·하로 구분되지 않고 단권으로 되어 있었다. 사무엘의 이름을 따라 “사무엘의 책들”이라 불렀다. 사무엘(하나님의 이름이란 뜻)은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레위지파의 아버지 엘가나와 어머니 한나의 기도로 얻은 아들로서 본서의 처음 부분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그 후의 두 주인공인 사울과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던 인물이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로서 다음의 세 가지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다.

① 군사적 지도자(Military Function) = 왕
② 예언적 직능(Prophetic Function) = 예언자
③ 제사적 직능(Cultic Function) = 제사장

이상의 직위를 종합하여 가졌던 모세, 여호수아, 사사들과 사무엘은 이스라엘 신정국가(神政國家)를 이끌어 왔다. 이것이 나중에는 군주국가(君主國家)를 형성하게 되자, 직능에 따라 분류가 되어 왕과 예언자 제사장 직분으로 각각 나눠진다.

사무엘은 사실은 본서의 전반부에서만 주도적 역할을 하나, 사무엘이 신정국가 체제에서 왕정국가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사무엘서’라 부른다.

2. 저 자

사무엘 상·하의 내용 기사만 가지고는 저자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사무엘상 27:6에 “아기스가 그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들에게 속하니라”하여 솔로몬 후 남북 왕조로 분리된 때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영(Edward J. Young)은 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갈라진 지 얼마 안 되어 유다 왕국의 한 선지자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그 전에 쓰여졌던 자료들을 모아 사무엘서를 기록한 것이라 한다. 

유대인의 랍비 전통인 탈무드의 ‘Baba Bathra 14b’에는 “사무엘은 자기 이름의 책(사무엘서)을 기록했다”라고 되어 있어서 전통적으로 사무엘이 저자로 이해되어왔다. 비평적 입장에서는 J와 E문서가 혼합하여 현재의 형태대로 집성되기는 B.C. 6세기경에 신명기적 편집자에 속한 자에 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3. 목적

이스라엘 사사시대의 마지막 형편 소개와 이스라엘의 왕국 성립과 그 과정 속에서의 사무엘의 역할이 무엇이었고, 사울과 다윗 왕의 정치에 관한 기사를 서술하려는 것이다. 사무엘은 사사시대와 초기 왕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4. 내용개요

1) 개요

사무엘 상·하는 사사시대의 과도기를 거쳐 왕국을 건설한 다음 그 왕국이 점차로 자리를 잡으면서 가나안을 다 정복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통합을 완성한 전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사사시대의 배교와 혼돈의 형편을 엘리의 제사장직과 사사직의 실패의 묘사로 보여준다. 이 위기의 역사에 하나님은 위대한 인물을 또 준비하신다.

즉, 기도로 얻은 사무엘이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이룬다. 사무엘은 구약에서 모세와 아론에 견주는 인물로 언급되고(시 99:6, 렘 15:1), 신약에서 예언자의 효시로 지칭되기도 한다(행 3 :24). 그는 라마를 비롯한 여러 곳에 예언자 학교를 세웠다(왕하 2:3, 5, 4:38). 

사무엘의 역할 중에 돋보이는 것은 사울과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던 일이다. 사울 왕에 이어서 다윗에게서 이스라엘의 왕조가 확립되고, 국가적 기반이 확고해진 사실을 기록한 것이 사무엘서이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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