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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기사승인 [558호] 2022.08.05  16: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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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맹자는 인간의 마음에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4덕(德)이 있다고 하여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라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타인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是非之心), 이게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그 중, ‘수오지심’은 ‘자기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노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의(義)의 실마리’라고 했다. 수오지심은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곧 염치(廉恥)다.

그런데 오늘날 특히 지도자들에게서 이 염치가 사라졌다. 타인의 잘못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비난하지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과 내 편의 허물은 합리화하기에 급급하고 책임질 일이 있어도 남을 탓하며, 명백한 비위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막무가내로 버틴다. 보통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 할 짓을 하고도 고위공직을 탐낸다. 이들의 몰염치를 탓할 까닭이 없다. 이들로 인해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들을 20년 넘게 치료하며 사랑을 베푼 여의사, ‘노숙인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내과 전문의 최영아(52세, 서울서북병원)씨가 최근 JW중외제약 고 이기석 창업주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씨는 1990년 이화여대 예과 2학년 때, 서울 청량리에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갔는데, 한 노숙인이 길가에 앉아 빗물 섞인 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노숙인을 위한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여섯 살 때 찬송을 부르며 동네를 돌던 노방전도팀을 따라다니다 처음 교회에 나갔고, 스무살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사 41:10) 친구가 건네준 성경말씀 카드에서 힘을 얻고, 2001년 ‘밥퍼 목사’ 최일도 목사와 함께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원장으로 만 3년을 봉직했다.

이후 그녀는 노숙인을 위한 의료시설들, 요셉의원, 다시서기의료진료소, 도티기념병원을 거쳐 지금은 여성노숙인쉼터 ‘마더하우스’ 대표를 맡고 있다. 20년 넘게 노숙인들의 몸과 마음을 마주하면서 그는 “환자들을 예수님의 성품으로 진실되게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오늘도 이 마음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하였다. 천국을 건설해나가는 ‘가진 자의 수오지심(羞惡之心)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소유한 그녀에게서 주님의 모습을 본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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