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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담> “정인교 목사의 목회철학 · 삶의 이야기”

기사승인 [539호] 2022.01.20  14: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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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대학 교수 · 목회자로서 사명 · 도전

* 장  소 :  강남성결교회 담임목사실 

* 일  시  :  2022년 1월 7일 오후 3시 

* 대담자 :  강남성결교회 정인교 목사

* 진   행 : 기독교헤럴드 고광배 특임기자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오늘의 교회가 넉넉히 극복하고 꾸준하게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에 속한 교회 중 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목회현장으로 나와 목회하는 목사가 몇 명이 있다. 본지 고광배 기자는 7개월 전 강남성결교회에 부임하여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정인교 목사를 선정하여 만났다. 강남성결교회와 비슷한 시기에 개척된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가 3년 전 3대 목사를 청빙하여 대교회를 이루었다. 4년 후 교회 희년(50주년)을 맞게 되는 강남성결교회는 서울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정인교 목사를 9대 목사로 청빙하여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동안 강남성결교회는 목회자가 자주 바뀌면서 성도들이 많은 아픔을 겪었다. 강남의 요지에 460여 평의 땅(시가 500억 원)을 소유하고 있는 동 교회는 정인교 목사와 함께 큰 비전을 품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정 목사는 우선 매년 성도 배가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사역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 있었다.

1. 목사님의 어린 시절과 신학 공부를 시작한 동기가 있는가요?

저는 충남 온양성결교회 정연창 원로목사의 아들로서 모태 신앙입니다. 부모님께서 서원 기도를 하였기 때문에, 저에 대한 미래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운명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모친이 1974년 소천하시면서 저에게 아버지 뒤를 이어 훌륭한 목사가 되라는 유언을 하셨습니다. 서원 기도와 어머니의 유언 이 두 가지가 저로서는 목회자의 길로 가야만 하는 주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언더우드 아펜셀러 이전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가정에서 훈련받은 새어머니의 신앙적인 양육은 사춘기의 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신학대에 입학하여 본관 기도실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전인 신학과 3학년 1학기까지는 소명감이 없었던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구체적인 부르심을 체험하면서 자발적으로 목회자의 길을 소명으로 알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1986년 12월 9일 군목 시절 연탄가스로 3일간 죽었다가 살아난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는 제 남은 인생을 오로지 주님께 헌신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되었습니다.

2. 처음에 군종목사로 목회를 시작하여 서울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로, 다시 중형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되셨는데, 평소 목회에 대한 계획이 있었는지요?

온양성결교회는 부친께서 30년간 목회하신 저의 모교회입니다. 저는 군종목사를 마친 뒤 3일째 되는 날 1989년 9월 3일 곧바로 독일 유학을 떠나 Bonn 대학교 학업을 마치고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설교학 신학박사 학위 수여를 받고, 한세대학교 교수를 거쳐 모교인 서울신학대학교에 와서 24년간 봉직했습니다. 저는 교수로 임용되어서 제가 전공한 설교학에 대한 현장 친화적인 특성과 어머니의 유언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목회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를 위해 꾸준히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목회의 길이 그리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교단 신학교의 설교에 대한 교육을 위해 하나님이 붙잡아 두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외국에서 설교학을 제대로 공부한 제자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어 그런 부담에서도 좀 자유로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3. 대학에서 열심히 후진 양성을 하다가 실제 목회현장에서의 소감을 말해주십시오.

제가 안식년을 맞아 에즈베리신학교 비슨센타(Beeson International Center) 초청으로 그곳에 머물 때 그곳 설교학 교수와 대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한국교회 상황을 궁금해하여 말씀드렸더니, 자신은 한국에서 목회를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우리 목회현장이 힘들다는 이야기지요. 막상 교회 담임을 맡고 보니 그분 반응이 엄살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목회하려면 개인의 생활을 전부 포기해야 하는 것이 한국교회 목회인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교회공동체를 맡아 세워가고 수많은 영혼을 돌보는 이 귀한 사역으로 한평생을 헌신하는 기회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4. 최근에 부임하신 강남성결교회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강남성결교회(치리목사 손경호) 정인교 담임목사 취임예식

제가 목회자로 부임하면서 세운 강남교회 비전은 “예수로 행복한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이를 위한 실행지침으로 감격이 있는 예배 공동체,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제공동체, 온 성도가 제자 되는 선교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양육 공동체 그리고 이웃을 섬기는 봉사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강남성결교회는 1976년에 세워진 교회로서 지금부터 4년 후인 2026년에 희년을 맞이합니다. 이때까지 낙후된 교회 건물을 새롭게 수리하는 일, 그리고 교회를 새롭게 부흥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4년간 매년 배가운동에 총력을 다하여 정면 승부를 펼치려 합니다. 교회가 자리 잡은 강남지역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 영적으로 보면 맘몬의 역사가 가장 강력한 곳입니다. 따라서 세속화와 물질 만능주의의 한복판에서 복음의 기치를 들고 치열한 영적 전투를 벌이는 전초기지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나아가서 강남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교육 특구입니다. 부모들의 모든 관심이 자녀 교육에 몰려 있는 곳이지만 이에 비해 신앙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5월 16일 강남성결교회 스승의 주일 모범교사 시상식

저는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게 미래세대를 위한 교회학교의 교육내용과 방법도 수정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국제대안학교를 세워 국가를 선도할 기독교적 마인드가 있는 동량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사명이 우리 교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5. 5. 이제 막 목회현장에 들어선 목사님께 성급한 질문이겠습니다만, 그동안 목회를 하시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반드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강남성결교회는 저력이 있고, 동시에 굴곡이 많은 교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성도가 교회를 떠난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가장 시급한 것이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잃은 양’을 찾아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수급이 시급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 하게 하리라는 말씀처럼 예수와 함께 자유 함과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목회가 필요합니다. 특히 교인들의 지역적 분포와 고령화 그리고 강남지역이 가지는 목회자에 대한 ‘기대치’는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어설픈 프로그램보다는 지성과 영성이 조화된 말씀 중심의 목회에 주력하려 합니다.

6. 설교학을 24년 동안 신학대학에서 가르치셨는데, 한국교회 강단의 문제점은요?

지난해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된 웨슬리신학 심포지엄 발제.

설교는 단순한 말씀 전달이 아닌 설교자의 영성과 인격, 그리고 지적 능력을 포괄합니다. 이런 요소들의 수준 높은 조화가 긴급히 요청됩니다. 특히 지식정보사회로 표방되는 현대인의 지적 능력을 볼 때 설교자가 이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며, 동시에 대중 속의 고독과 현대인들의 영적 갈급을 채워줄 수 있는 깊은 영성 그리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성숙한 인격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성경을 새롭게 보는 혜안, 회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구성과 전달의 능력이 설교자로서의 전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7. 코로나 팬데믹의 때에 목회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장은 모임이 생명인 교회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예배를 포함하여 소그룹이나 교회학교가 대면/비대면을 병행해야 하고,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on/off line이라는 소통방식, 탈종교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예방 주사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일정 부분 모임은 회복되겠지만 과거로의 100% 회귀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방식을 최대한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남성결교회의 경우 성도의 80%가 자가용차를 타고 와야 할 만큼 지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비대면 방식의 예배를 도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학교와 목장 모임, 그리고 모든 예배를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비대면과 대면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8. 신학대학교에서 많은 목회자를 배출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젊은 목회자들은 새로운 지식 매체에 익숙합니다. 그것은 선배로서 참으로 부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다양한 정보 활용능력이 자칫 깊이 있는 말씀 사역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현장에 나와 보니까 목회의 절대치(절대값)는 설교입니다.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 독서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십시오. 가끔 교수 생활이 몸에 배어서인지 이제 곧 방학이네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목회는 휴식 없는 강행군 해야 하는 업무의 계속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과 성도 앞에 진실한 목사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족한 제가 누구에게 훈수할 수 있겠습니까 만은 이런 이야기들은 저 자신을 위한 스스로 다짐입니다.

9.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강남성결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교회의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성결교단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장로교회나 감리교회와 달리 한국 성결교회는 한국인이 중심이 되어 세운 교단입니다. 무엇보다 ‘성결’은 혼탁한 한국 사회를 정리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입니다. 개인적 성결과 사회적 성결을 교단의 핵심 가치로 삼아 이를 구체화하고 보다 사회친화적인 정책들을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교회들이 말할 수 없이 어렵습니다. 총회본부의 슬림화 구조조정과 교단에서 실행하는 사업의 적합성에 대한 정밀조사 등을 통해 교단의 모든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학교 교수로 있다가 목회현장에 나와 보니 탁월한 목회자 양성을 위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역할이 너무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헌신하시는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목회와 신학교의 강의실은 확연히 다릅니다. 우리 교수님들은 학문적으로는 탁월하지만, 목회현장의 경험은 대부분 일천 합니다. 따라서 신학대학원 6학기 가운데 적어도 2학기 정도는 지성과 영성을 갖춘 목회자들과 함께 교육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총장 후보로 나설 때 공약으로 했던 정책인데 나와서 보니 더욱더 그 필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물론 학교가 지금 부분적으로 도입하고는 있지만, 보다 실효성 있게 강화한다면, 교단 목회자 양성이라는 신대원의 설립 목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신학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설교학을 교수하다 실제 목회현장에 나와 목회하는 정인교 목사님과 강남성결교회가 꾸준히 성장해 가는 ‘건강한 교회의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 목사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성도들과 함께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광배 특임기자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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