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67)

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III. 레위기

1. 명칭

히브리 성서에서는 역시 첫 단어인 “wayyiqra”(그리고 그가 부르셨다)라 불렀다. 미쉬나 문서에서는 ‘제사장들의 율법’(torath kohanim), 혹은 ‘제물들의 책’이라 불렀다. ‘레위기’란 명칭은 레위지파인을 따라 붙인(Levitical)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레위족속의 책”, 혹은 “레위족속에 관련된 책”이라는 뜻이었다. 라틴어역인 불가타(The Latin Vulgate: Leviticus=제사 율법)와 영어(Leviticus)의 명칭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내용으로는 레위족보다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과 관련되어 있다.

2. 목적

레위기는 이스라엘의 종교의식에 관한 규정을 기록하여 인간이 하나님께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특별히 설명하려고 했다. 즉, 출애굽기 후반부에서 성막 제조의 완성에 대하여 기록하고, 레위기는 그 성막에서 드릴 모든 예배 의식과 예배의 때인 절기에 관해 설명하려는 것이다.

3. 내용 개요

1) 내용 요약

a. 중심 주제: 레위기는 조작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종교적으로 통치하는 데 필요한 율법을 지니고 있다. 레위기의 중심 주제는 거룩(holiness)함과 ‘거룩한’(holy)이다 (레 19:2).
거룩의 근본적 의미는 단순히 “구별되어 있음”(set apart), 즉 종교적인 목적을 위해서 특별히 구별되었다는 뜻이다. 속(俗)됨에서 하나님께 구별되어 하나님께 속(屬)하면 거룩한 것이 된다. 거기에 어떤 도덕적이거나 윤리적 요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b. 기본 구절(Key verse): 19장 2절
“너희는 거룩하라 나 야웨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이 거룩의 기본 주제에서 두 가지 질문이 있게 된다. 첫째, 백성이 거룩하게 되기 위해 어떻게 죄를 없이 할 수 있는가? 즉, 레위기 1장부터 16장은 근본적으로 이 첫째 질문을 다루고 있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하나님과의 친교에 기본이 되는 거룩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 즉, 레위기의 후반부는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c. 레위기의 특색: 성결법전(17장부터 26장까지)을 가지고 제사 의식과 윤리적 생활의 실천을 요구한 것이다. 레위기의 예배는 상징(하나님과 인간의 교제는 상징에 의한다)과 분리(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 사이의 분리가 있어야 한다)를 원칙으로 규정되어 있다. 상징은 우리가 종교적 체험이라 부르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하여 쓰이는 일차적인 방법이다. 이 상징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종교에서 일반적이다. 상징에 의하여 전달되는 그 의미는 개념적으로 설명될 수도 있고 행동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종교 공동체를 이루는데 있어, 또한 그 구성원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다 할 수도 있다.

레위기는 다섯 주요 부분으로 나눈다.

2) 내용 분해

a. 제사(祭祀)의 규례(1:1~7:38)
1) 번제(1:1-17)
2) 소제(2:1-16)
3) 화목제(3:1-17)
4) 속죄제(4:1~5:13)
5) 속건제(5:14~6:7)
6) 번제와 소제 규례(6:8-23)
7) 속죄제 규례(6:24-30)
8) 속건제와 화목제 규례 (7:1-38)

b. 제사직의 성별(8:~10:)
1) 제사장들의 성별 (8:1-36)
2) 제사장들의 직무 시작(9:1-24)
3) 신성 모독(sacrilege)에 심판(10:1-20)

c. 정결과 부정의 구별(11:1~15:33)
1) 정결과 부정한 짐승 구별(11:1-47)
2) 산모의 정결법(12:1-8)
3) 문둥병에 관한 법(13:1~14:57)
4) 유출병의 정결법(15: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