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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성결교회, 순교자 김동훈(4)

기사승인 [533호] 2021.11.25  14: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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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결교단 최초의 순교자

김동훈 전도사

 

기도실

김동훈 형제는 금년 3월 전도대 사역을 마치고 조치원교회로 파송을 받았다. 당시 이 교회는 역대 남녀 교역자들의 실덕(失德)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매우 어지러운 형편이었다. 그러나 형제가 부임한 이래로 교회는 내부의 숙청을 단행하여 십여 명의 전도대가 있었다. 형제는 더우욱 힘을 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주께 의지하며 행하고자 예배당 안에 따로 기도실을 만들고 새벽과 밤중에 교회를 위하여 필사적으로 기도했는데, 사탄은 형제의 충성에 대하여 시기를 일으켰다.

옛날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 종이 되었을 때 그 주인의 처에게 유혹을 받았으나, 요셉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절대로 거절하고 승리한 결과, 도리어 옥살이를 하게 되지 않았는가? 우리가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참 훌륭한 사람이구나!’하며 요셉의 신앙 정조를 탄복해 마지않았는데, 꼭 그와 같은 사실이 김동훈 형제에게 임하였다. 아, 의인에게는 환난이 많은 것이다.

이 일이 신문에까지 게재되어 천하에 전파되자 세상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여러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기도 했다. 사탄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음을 이 일로 말미암아 더욱 명백히 알게 되었다. 이 일이 어찌 우리 성도의 경성(警省)할바 아니리오.

악령의 그림자

9월 27일은 수요일이므로 삼일예배를 인도하고, 폐회 후 사택으로 갔다가 다시 예배당 기도실로 가려하니, 때는 열 시가 지났다. 그런데 형제의 부인이 자기 친정 조카가 죽었다는 부고를 들었다며 조의용 엽서 한 장과 또 아이 옷 물들인 염료 한 봉, 그리고 아이 줄 과자 한봉을 사오라고 부탁하였다.

부탁을 받은 형제는 예배당에 가는 길에 미리 샀다. 기도하고 돌아올 때는 상점들이 문을 닫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엽서와 염료는 사서 양복 주머니에 넣고, 과자는 주머니에 들어가지 아니하므로 그냥 손에 들고 무심히 예배당으로 가던 중, 별안간 금융조합집 그늘 캄캄한 속에서 “여보세오, 어디 가세요?” 하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이 여자는 평소 김동훈 형제를 어디서 만나든지 반갑게 쫓아와서 인사 잘하던 여자이며, 어떤 때에는 형제의 부인에게 “선생님은 왠지 모르게 양복을 입어도 맵시가 나고 한복을 입어도 맵시가 나시네요”하던 여자이다. 또 이 여자는 예배당에 몇 차례 출입한 일도 있었으나, 나이이제 겨우 열여덟 살밖에 안 된 청년이요 무엇보다 명예가 없는 여자였기에 그를 방문하거나 사석에서 교제한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불량배의 폭행

여자의 유혹에 김동훈 전도사가 “네 남편에게 고발한다”고 한 말에 겁이 났다. 정말 고발하면 어떻게 될까? 자기는 본래 남자 서넛의 소실로 지내왔고, 또 어느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할 때 그 공장 사무원을 유혹하다가 일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난 일도 있었는데, 이번마저 또 쫓겨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서둘러 남편에게 달려가 무고(誣告)를 하였다.

그 남편이라는 사람, 떳떳하게 호적도 못하고 그럭저럭 지내는 사람이다. 그는 아내의 말에 투기가 발하여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 무렵 김동훈 전도사는 정신을 수습하여 사택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마침 그 여자의 집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그 여자는 길에 섰다가 적반하장격으로 “ 그 사람이 여기 온다!”고 외쳤다. 이때 그 남자는 새끼 잃은 곰처럼 달려들었고, 폭도로 변한 불량배들은 잘잘못을 알지도 못하고 가세하여 김동훈 형제를 무수히 난타하였다.

형제는 전도대에 있을 때부터 심히 허약했다. 조치원에 부임한 후로도 교회 일에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날마다 길에서 대중을 모아놓고 예수 그리스도의 도(道 )를 소리소리 외쳤으며 또 많은 기도는 자연히 형제의 신체를 더욱 약하게 했다. 그러던 중 당하기 어려운 환난을 만나니 할 수 없이 눕게 되었다. 그러나 형제는 저 악당을 위해 기도하였다.

원수를 사랑함

형제는 머리와 허리에 많은 구타를 당하고 그로 인해 누워 있었는데, 그 이튿날 조치원의 유지인 모 씨가 병문안을 왔다. 거기서 전후 사실을 들은 후, 그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는 이 일이 불명예가 되니 불가불 고소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권고하고 나섰다. 그때 형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경우로는 그러하나 내가 조치원에 와서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의 복음을 전하였으니 그들이 회개하기를 기도할 뿐이며, 또 고소는 (기독교) 진리와 모순이니 결코 양심이 허락지 아니하노라.”

조치원성결교회(최명덕 목사)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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