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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의 가족치료 칼럼(192회)

기사승인 [528호] 2021.10.20  1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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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부 사모와 가족치료(33)

사모와 사명(30)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가 돼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남편을 향한 사명(좌절과 나태함의 블랙홀(Black Hole)

지난 호에서 언급하였던 “영적 교만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목회 사역과 삶의 매 순간 “ 나의 나 된 것은 전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사모와 목회자의 가슴에 흐르고 있다면, “영적 교만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이루어낸 성취를 부끄러워하거나 자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목회 사역의 현장에서 성공을 부여잡고 “영적 교만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질 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좌절과 나태함의 블랙홀(Black Hole)” 빠질 수도 있다. 이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성공이라는 기준은 인간인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은 하나님께 있으며, 그것을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것도 하나님께 있다. 우리는 다만 그분이 부여하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목회 현장에서 교회의 크기나 성도의 숫자가 절대 성공이라는 표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하시기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였지, 천명이 모이지 않는 사역이 실패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맡겨 주신 영혼이 열 명이면 그 열 명의 영혼을 온전히 구원에 이르게 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과 천 명의 영혼을 맡겨 주셨는데 그중에 삼백 명의 영혼을 구원시키고, 칠백 명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하였다면 하나님 앞에서 과연 누가 성공한 사람인가?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큰 성전에서 목회하지만, “영적 교만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져가는 목회자와 건물이 작은 교회서 목회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바르게 목회하는 목회자를 생각해 보라 이때, 적은 성도와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에 대하여 좌절하거나 나태함을 보인다면 이는 “좌절과 나태함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지는 또 하나의 교만한 죄를 범하게 된다. 나태함과 좌절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과 교만의 죄이다. 하나님께서 포기하신 적이 없는데 왜 인간적인 기준 앞에서 좌절하고, 나태해야 하는가? 사모는 남편이 좌절과 나태함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지지 않도록 영적으로 그를 지지하며 세상의 기준을 들이대서 남편을 좌절시켜서는 안 된다.

필자가 좌절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져 힘들었던 20년 전에 쓴 시를 소개하고, 좌절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져 나태함으로 빠지지 않기 위한 영적 싸움이 얼마나 힘겨운지 생각해 본다.

나의 하나님, 문순희

지금까지 알아 온 하나님이, 한 번의 의심도 없이 믿어온 하나님이, 언제나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바라보시며, 내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며, 나를 인정하시고 나를 깨우쳐 주시던 하나님이, 내 삶의 전부이신 하나님이 오늘은 나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내 삶의 저 끝 가장자리에서 나를 잊어버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활기차게 분주하고 너무도 바쁘게 살아가는 저 사람들 속에서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습니다. 눈보라 몰아치는 황량한 들판에서 추위에 떨며, 깊은 절망에 엎드러진 나의 삶 속에는 하나님의 그림자만이 드리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울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의 울음을 받아 줄 이가 없습니다. 기대어 쉬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의 등을 받쳐줄 한 뼘의 벽이 없습니다. 아픈 가슴, 세포까지 아픈 가슴을 풀어 보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를 보아줄 이가 없습니다. 토해내고 싶습니다. 내 안 가득한 외로움과 슬픔과 절망의 조각들을, 그러나 나의 말을 들어줄 그 누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전부이신 하나님 그분께서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34, 사모와 사명 31이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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