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생태환경 칼럼(7)

기사승인 [526호] 2021.09.16  14:00:23

공유
default_news_ad2

- 코로나19의 역설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세계는 팬데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여행 및 관광객의 감소 그리고 공장의 가동률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코로나 사태는 그야말로 중세의 흑사병 이후, 수많은 인명 및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한적함을 넘어 공포스럽게 고유한 정적이 흐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은 관광지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 사람들은 휴가철이나 긴 연휴 기간 동안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러 관광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대자연의 경치와 우아함은 하늘이 주는 선물처럼 천혜, 즉 하늘의 은혜인 것은 분명하다.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이 수놓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다할 수 있을까? 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운 절경도 인파로 인해 서서히 병들어가고 있다.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자연의 미학은 사람들이 분비면서 그곳은 점점 쓰레기가 넘쳐나고 야생동물들은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연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서서히 멍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역설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도 불고하고 세계 각국의 나라들은 봉쇄정책을 일관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통제하고 더 이상 사람들의 왕래를 허용하지 않는 정책들이 코로나로 인해 실시되고 있었다. 인파가 붐비는 곳은 사라지게 되고, 공장의 기계 소리가 멈추고 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호모 이코노미쿠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코로나의 역설이 시작되고 있다. 평소 때와 같이 코로나가 없든 시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이곳 관광지에 인적이 드물게 되면서 인파가 붐비는 곳에는 야생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해서 유럽 전역의 유명 관광지에는 인적이 멈춘 것을 틈타 야생동물들이 나타나면서 생태계의 또 다른 순환이 시작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봉쇄 정책은 오히려 자연과 생태계의 복원에 힘을 더해 주면서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과제를 남기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의 가동이 점점 멈추게 되면서 탄소와 매연 배출이 줄어들고 대기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코로나의 역설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경제적 피해가 점점 가중되는 가운데서 자연과 생태계는 오히려 복원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인류에게 대재앙으로 다가온 코로나19는 오히려 사람들의 왕래를 줄어들게 만들면서 생태계의 복원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의 역설은 인류에게 많은 경고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고 모이는 곳에 야생동물들은 점점 산으로 숨기 시작한다. 자연환경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산과 나무를 대신해서 콘크리트로 된 시설로 가득차고 넘친다. 그 동안 우리는 자연의 가치와 생태의 보호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그 동안 우리가 잊었던 자연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자연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코로나19는 분명 인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태계 복원과 인류에게 남긴 과제는 명확해 보인다. 우리가 자연을 대할 때 인간 중심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인간인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는 생태적 인간 즉 호모 이콜로지쿠스(homo ecologicus)로의 삶으로 변해야 한다. 호모 이콜로지쿠스는 자연의 가치를 인정하고 경제적 이윤보다 생태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호모 이콜로지쿠스는 자연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류에게 앞으로 닥쳐올 가장 큰 고민과 과제는 환경과 생태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이 사라진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극지방의 빙하가 녹기 시작하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많은 도시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인류의 재앙이 점점 시작되고 있다. 인류의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호모 이콜로지쿠스로의 변화를 경험할 때,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가치는 보호될 것이다. 호모 이콜로지쿠스는 더 이상 우리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호모 이콜로지쿠스는 인류가 옷장에서 꺼집어 내어 입어야할 마지막 드레스인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