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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 창문 칼럼(65)

기사승인 [525호] 2021.09.02  18: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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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이 가져다 준 교훈

필자의 고향은 충북 충주시 신니면이다. 그곳의 지역적인 특징은 음성과 충주가 겹쳐 있는 가섭산(710M)과 용원저수지 아래로 전답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사과, 복숭아, 배, 다양한 과일나무, 고추재배 등을 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또한 군수사/탄약지원사령부 칠성대 제7 탄약창 3800부대(특수탄약 저장시설)가 있는 지역이다.

가섭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송암리에 한국전쟁 당시 최초 승전지라고 하는 ‘동락전승비’가 있다. 필자가 청소년 학창시절에는 그곳으로 소풍을 자주 다녀왔다. 어린 시절부터 전쟁의 역사가 담긴 고향에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다.

당시 한국군은 가섭산 644고지에서 적진을 살펴보고 있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 15사단 48연대가 중화기로 무장하고 충주 동락초등학교에 전 병력을 집결하고 있었다. 20세의 김재옥(1931. 3. 12-1963. 10. 19) 여교사는 충주사범학교 1회로 졸업하였고 1950년 6월 20일 동락초등학교에 부임한 지 5일 만에 전쟁이 발발하였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마을주민과 다수 학생들은 피난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이 학교에 돌아오면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김재옥 교사는 교정을 지키며 일부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이 동락 교정에 진지를 구축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무렵,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주변에서 교전이 있었다. 특히 동락전투는 당월 7일 6.25 전쟁에서 최초로 아군이 300명의 병력으로 천 명 가까운 북한군을 대상으로 승리한 전투지로 전쟁역사에 남아 있다. 김재옥 여교사에 의해 국군이 남쪽으로 철수하고 있다는 정보를 흘렸고 적군을 안심시키고 동락초등학교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의 동향을 자세히 제보하여 국군이 대승을 거두었다.

동락전투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군 제6사단 7연대 2대대 화기중대에서 박격포로 북한군 주둔지인 동락초교까지 발사하여 적 800명을 사살하고 90여 명을 포로를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던 지점이다. 전투에 사용된 81mm 박격포는 군인이 직접 팔로 높낮이를 조정하며 적의 탄약고를 명중시켰다. 북한군은 휴식을 취하거나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시간에 한국군이 집중적으로 사격하여 그들은 총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패전을 했다.

국군이 승전하고 당시 노획한 무기들은 곡사포, 기관총, 권총과 소총 2,000여 정, 장갑차 10대, 모터사이클 20대, 지프 20대, 2.5t 차량 40대 등이었다. 그 전쟁에서 역사적으로 특별한 결과가 쑥 불거진 것은 동락전투에서 승리하고 발견된 소련제 무기는 한국전쟁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되어 UN 16개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하여 이승만 대통령은 7연대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1계급씩 특진시켰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동락전승비에 담겨 있는 박혜숙 글에 의하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임들이 흘린 피 덕분이라네. 임들이 흘린 땀 덕분이라네. 임들의 숭고한 뜻 기리노니, 흘러가는 남한강도 기쁨으로 출렁 일지어라”라고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시작되고 13년이 지난해에는 잊을 수 없는 엄청난 대사건이 그때의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교사와 살인마’라는 제목으로 신문과 방송에서 대서특필하면서 전쟁이 끝나고 근대화의 산업으로 잘살아 보자는 염원을 안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국민을 허탈하게 했으며 가족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사건의 기막힌 사연은 이렇다. 1963년 11월 12일 오후 6시 20분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범인 고재봉(27세, 1109야포단 소속 상병)이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 5가에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외사촌 동생을 만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땅콩행상 김복수(20세) 씨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고재봉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몸수색으로 칼 3자루가 나오자 즉시 자백했다. 그에 의해 무려 6명을 한꺼번에 도끼로 내리쳐 살해한 살인마였다. 그는 201병기 대대장 박모 중령의 집에서 당번병으로 근무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 집에 있던 고기를 훔쳐 가져 나오다 박 중령의 가정부에 들키자 도끼로 협박했던 결과 6개월 동안 육군형무소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복역 만기출소 후 부대 복귀 했다가 탈영하였고 복수심으로 불타 박 중령을 죽이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강원도 인제군에 도착한 고재봉은 제3군단에서 박 중령 집 주변에 숨어 새벽까지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동년 10월 19일 한밤에 박 중령(사실은 현역 이득주 중령)이 집에 들어간 것을 보고 침입해 훔친 도끼로 이 중령을 참살하고 잠에서 깬 부인, 자녀 3명, 가정부를 차례로 무려 6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을 시행했다. 사실은 박 중령을 죽이려 한 것이 인사이동으로 바뀐 이 중령이었다. 고재봉은 당시 신문을 보고 이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다시 박 중령을 찾아서 살해하려고 여비 마련 차 서울에 왔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여기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것은 당시 억울하게 죽은 이득주 중령과 아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6.25 한국전쟁 중에 한국군 최초로 승전하게 된 계기를 주었던 동락전투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한 여교사가 북한군이 동락초등학교에 모여 있다는 고급 정보를 가지고 가섭산 644고지에 있었던 아군에게 무려 산속 4KM를 달려 알렸고 후퇴하던 국군 제6사단 7연대는 인민군을 공격해 전쟁 발발 최초로 대승을 거뒀다.

세월이 흐른 후에 그 2대대의 이득주 소대장과 여교사는 결혼했다. 하지만 이들이 박 대령과 전혀 관계가 없이 영문도 모르고 희생된 이득주 중령과 부인 김재옥 교사라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지고 이 중령 부부의 동락전투 특별한 이야기는 1966년 ‘전쟁과 여교사’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들은 현재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현에 안장돼 있다. 이윽고 국가에서는 2011년 국가보훈처를 통해 김재옥 교사를 호국영웅으로 선정했으며, 충북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 동락초등학교에는 김 교사의 기념관과 전승비를 세워 국민에게 안보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전쟁 최초 승전과 여교사의 슬픈 이야기는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국제정세가 복잡했던 당시 소련과 중국, 북한의 김일성에 의해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하고 남침을 하였다. 그러나 1949년 6월 30일 미군이 철수하고 군사력이 매우 약했던 우리나라는 전쟁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되었고 정부 수립 2년 만에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한국전쟁을 맞이하였다. 한반도에 다시는 그와 같은 전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자유대한민국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와 정치, 모든 분야에서 정상적으로 발전하여 자유 평화를 후대에 물려주고 장차 세계를 주름잡고 이끌어 가는 지구촌 리더의 국가로 부상하는 그 날을 기대하며 모든 국민이 힘을 합하여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소망한다.

약력

최 선(Th.D., Ph.D.)

총신대학교 대학원(Th.M.)

안양대학교 대학원(M.Div., Th.D.)

서울한영대학교 대학원(M.A., Ph.D.)

전 안양대학교 외래교수

건신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 ㈜기독교헤럴드,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극동방송 수요일 은혜의 단비 전임강사

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세계로부천교회 담임목사

▲저서: 「희망 아름다운 세상」, 「존낙스의 정치사상」,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그대 고마워라」, 「소중한 만남」, 「기독교 집단상담」, 「김치선 박사와 이성봉 목사의 삶과 신앙」(2018 킹덤북스)외 전자책 15권 이상

한국문학방송작가회 310명 출간 작가 중 7위 작가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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