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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창문 칼럼(55)

기사승인 [514호] 2021.04.21  18: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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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인 이민자 영웅, 참된 정치지도자 신호범”

신호범 워싱턴주 전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2일 향년 85세로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숙환으로 소천 했다. 그는 미국 입양 한인의 대부였으며, 미국 이민 1세대로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주상원의원 5선에 당당히 선출되어 신화를 이룬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영웅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국권이 상실되었던 1937년에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가장 사랑을 받아야 하는 그의 나이 겨우 4살 때 고아가 되어 서울역에서 동냥하고 노숙을 하며 어려운 삶을 이어갔다.

북한이 불법으로 남침하여 발발했던 한국전쟁 때에는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로 구두닦이를 하면서 광야 시절을 보냈으나 16살 무렵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이민을 가게 된 신호범은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하고 영어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미국 대입 검정고시인 GED를 통과했다.

그는 이후 1962년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를 취득하였다. 1964년에는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공공국제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73년 워싱턴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학위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교 교수로서 후진 양성을 위해 헌신을 하였다. 1992년에는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하였으며 정계에 입문하고 6년 뒤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고인은 미국 이민 1세대이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워싱턴주 하원과 상원의원을 5선이나 지낸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워싱턴주 상원의원 부의장을 지냈으며, 2003년에 미국 최고 해외 이민자상을 받았다. 2003년 이민 100주년 기념일에는 미주 한인 이민자 영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1994년에는 상원의원직에, 1996년에는 워싱턴주 부지사에 입후보하지만, 경쟁 상대와의 아주 적은 표차로 인해 낙선했다. 1998년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5선을 연이어 지냈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하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의 최고 업적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정치 및 행정 문서에 아시안을 경멸하는 뉘앙스의 ‘오리엔탈(oriental)’ 대신에 ‘아시안(Asian)’으로 쓰도록 법안을 제정한 것이었다. 한인 동포사회에서는 시애틀한인회장과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특히 본인 출연금과 한인사회 후원금 등으로 한미정치교육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고, 미주 한인 정치인 콘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열어 정치에 뜻을 둔 차세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서울역 천정의 변함없는 그림들, 서울역과 길 건너 남대문 시장의 막 구운 호떡을 훔쳐 먹던 가계들, 국수와 국밥을 슬쩍 먹던 골목길을 걸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어린 시절에 고아가 되었고 한국전쟁으로 하우스보이 생활로 가장 힘든 광야의 시간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를 만나 미국에서 공부하여 교수, 하원의원, 상원의원이 되어 미국 정치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한인 이민 역사에 참된 정치지도자로 잘 감당했던 신호범 전 상원의원을 추모하며 천국에서 만나길 소망한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복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서울극동방송국(FM106.9MHZ)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5분 칼럼’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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