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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회와 예배의 결핍성

기사승인 [514호] 2021.04.21  1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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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영지주의의 위험성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

머리말

오프라인 교회(현장교회)와 온라인 교회는 코로나 시대에 불가피하게 역동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온라인 교회는 디지털 시대에서 가상 공간 속에서 선교의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상 공간도 그리스도의 주권 속에 있다.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필요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교회가 갖고 있는 결핍성을 놓쳐서는 안된다. 어떤 목회자는 오프라인 교회나 오프라인 예배 없이 온라인 교회와 온라인 예배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디지털 영지주의에 빠질 위험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I. 디지털 영지주의 위험성: 현장성 상실

오프라인 예배 없는 온라인 예배는 디지털 영지주의?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를 대체할 수 없다. 현장 예배에서 느끼는 예배의 시공간적 생동성은 디지털 화면에서 느끼는 장면으로 결단코 대체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테마 세계여행(성지 이스라엘 순례 등)을 온라인에서 보는 것과 같다. 화면에서 느끼는 현장의 모든 장면은 아름답게 느껴지나 안방이나 거실에서 보는 화면을 통한 세계여행은 본인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현장에 가서 주민을 만나고 손과 발로 만지고 눈과 귀로 보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온라인 화면에서는 현장의 그림을 보아서 아는 것은 현지에서 직접 눈과 귀로 보고 듣고 손과 발로 만지고 그 자리에서 걸어보고 현지 자연환경을 느끼고, 현지 언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만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온 것을 부인하는 영마다 적그리스도의 영이라고 하였다. 당시의 영지주의는 그리스도가 육체로 온 것을 부인하였고, 그리스도는 단지 영으로서 가현적인 모습으로 왔다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천상으로 올라갔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2절)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일 4:2-3).

사도 요한은 역사적 예수의 오심에 있어서 신체로 오심을 강조하였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1:15a). 사도 요한은 그 자신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 성자를 눈으로 보았고, 귀를 들었고, 손으로 만져보았다고 영지주의의 가현설을 반박하면서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를 강조했던 것이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

2. 예배 현장의 상실

온라인 예배의 문제점은 예배의 현장성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현장 예배가 없고 디지털 예배만 드리게 될 때 우리 신앙의 현실성이 무너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나 교회당이라는 처소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은 거기에 임재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 예배가 관습화 될 때 기독교 신앙은 차츰 생동성이 상실되고 하나의 영상을 보는 것과 동일시될 위험성이 있다.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도 하나의 전도의 공간이기도 하다.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 현장과 선교 현장이 부정되어서는 안된다. 가상 공간은 어디까지는 온라인 상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일상적인 생활 세계의 공간이 될 수 없다. 온라인 예배나 전도에서는 전도와 선교 현장의 상실이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온라인 교회를 강조하는 자들은 선교 현장에 갈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선교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선교사가 현장에 몸으로 들어가 현지인들을 만남 없이 선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 질 수 없다. 코로나 상황 등 위기상황 발생으로 국경 폐쇄가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온라인 선교는 비상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선교의 열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현장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철학, 숭실대 명예교수)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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