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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복음을! 농어촌에 선교비를! 온 세계에 선교사를!

기사승인 [514호] 2021.04.22  1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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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 수정교회, 44년 발자취를 돌아보다

1976년 12월 4일 거제도에 살던 한 평신도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대림동에 위치한 건물 20평 홀에서 예배를 드렸다. 바로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범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수정교회의 시작이었다.

수정교회는 일반적인 교회들의 창립 스토리와는 그 맥을 달리한다. 평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다가 목회자를 청빙해 교회를 창립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수정교회는 처음부터 평신도인 집사가 개척을 하고 신학을 공부해 담임목사로 취임한 후 평생을 한 교회에서 헌신한 특별한 케이스의 교회다. 이런 수정교회 창립과 발전의 도구로 하나님께 붙잡혀 사용된 이가 바로 조일래 목사이다.

당시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살던 조일래 집사는 군생활 만난 예수님에 대한 감격과 목회사역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부모님께 “큰 뜻을 품고 서울로 갑니다”라는 말과 함께 단촐한 짐만 챙겨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고향인 거제도를 떠나 서울로 상경한다. 처음부터 대림성결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조 집사가 그곳에서 사역하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조 집사를 교회 개척의 길로 몰아가셨고 1976년 12월 첫예배를 드린 이후 1977년 1월 16일 4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평신도인 조 집사가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로 하고 감격적인 창립예배를 드리게 된다.

현재 관점으로 생각하면 “집사가 무슨 목회를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 집사의 열정과 성도들의 하나됨은 이런 모든 편견을 불식시키고 교회를 점점 든든하게 다져가기 시작했다. 교회가 든든히 서게 하기 위해 조 집사가 성도들에게 제시한 것은 바로 ‘선교’에 대한 비전이었다. 당시 7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한국교회는 급성장을 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교회 성장에 모두의 관심이 기울여져 있었지 ‘선교’에 대한 비전과 활동을 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조 집사는 성도들과 함께 날마다 “이 교회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넘어 세계 각처로 복음을 힘써 전파하는 훌륭한 선교의 기지가 되게 해 달라”며 창립 초기부터 ‘선교’에 대한 열심을 가지고 교회를 성장시켜 나갔다.

 

이후 조 집사는 계획했던대로 서울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신학과정을 이수하기 시작했고, 아직 교회가 완전히 자리 잡지도 못한 1977년 6월 28일 선교예배를 드리고 강원도 평창 거문교회(당시 신상범 목사 시무)에 첫 선교비를 보내게 된다. 1983년 제38회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조 목사는 더욱 ‘선교’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나누어 주는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선교에 노력하던 수정교회는 1987년 대림동에 첫 번째 성전을 건축하게 됐다. 물론 건축대금이 완전이 해결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첫 번째 성전건축은 ‘선교’에 열중하던 수정교회에게 있어서는 감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성전건축은 수정교회에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아직 성전건축으로 인한 부채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조 목사는 선교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고, 이는 교인들과의 의견차이로 이어져 교회가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조 목사는 ‘선교’에 대한 사역을 계속해 나갔고 오히려 이 어려움이 지나간 이후 장년 출석이 38%나 증가하는 놀라운 축복의 역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하나님은 조 목사를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하셨다. 조 목사는 2013년 107차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교단을 섬기는 일을 했고, 서울신학대학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통일부 승인하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한국교회사에 남을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조 목사의 대외적인 사역중에도 수정교회는 꾸준히 ‘선교’의 지경을 넓혔고 2021년 현재 국내 19개의 지교회를 개척했으며, 17개의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4개 기관을 돕고 있다. 해외 선교는 더욱 규모가 크다. 해외 22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고, 19개국에 협력선교사, 필리핀과 네팔, 멕시코 등지에 교회와 기관을 섬기고 있으며, 10개의 지교회를 설립했으며, 해외선교관련단체 3곳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특수 기관과 단체, 그리고 지역단체와 장학선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곳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가리지 않고 돕고 섬기며 처음 교회 창립당시 목표로 했던 ‘선교’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005년 인천 서구 불로동으로 성전을 이전해 보다 넓은 부지에서 지금까지 보다 더 큰 선교에 대한 꿈을 이뤄가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수정어린이천국’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집을 개원해 교회 주변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수정어린이천국 어린이 집’은 공공형 어린이 집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영유아 다자녀가정,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보육기관이다. 수정교회의 선교비전을 공유하며 특히 양질이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이곳을 졸업한 어린이들이 사회의 우수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주기 위해 최고의 환경과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정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 ‘수정비전학교’를 개교해 국제학교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수정비전학교’는 이중언어교육(영어, 한국어)을 실시해 학생들이 다문화사회속에서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또한 동시에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으며, 교사대 학생 비율이 1:7로서, 학생 개개인이 교사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수정교회는 이렇게 ‘선교’를 비전으로 삼고 발전하고 있지만 성도들의 영적교육과 신앙심 함양을 위한 일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계획하고 있는 많은 것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제한된 상황속에서도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담임 이성준 목사

이는 1대 담임목사인 조 목사가 ‘선교’와 함께 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분야로 2017년 조 목사가 원로목사로 은퇴한 이후 부임한 이성준 목사가 계속해서 “선교”와 “교회의 영적발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

2대 담임목사인 이 목사는 2017년 부임한 이후 조 목사가 이끌어온 수정교회가 가던 길을 헤매지 않고 계속해서 갈 수 있도록 그 길을 확장하고 다양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성전 리모델링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교회에서 자유롭게 교제하며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카페와 체육시설등을 마련해 교회가 젊어지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회 어른신세대를 위해서도 나이들어 뒤로 밀려나는 노인들이 아니라 교회안에서 전도용품을 만들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등 신·구세대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조 목사가 시작한 선교사업을 확대해 작은교회 성전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교구별로 작은교회를 지정해 주고 교구원들이 직접 작은교회를 방문해 예배당 수리를 돕고 현장에서 땀 흘리며 선교현장에 몸으로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역은 ‘주섬선교회’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도 전국의 많은 작은 교회들이 수정교회에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주섬김선교회' 봉사모습

은퇴한 조 목사 또한 이 사업에 또 다른 기관을 창립해 동참하고 있다. 조 목사는 뜻을 같이 하는 은퇴 목회자들과 함께 ‘목자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작은교회 예배당 수리와 리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재단을 조직하고 전국에 걸쳐 작은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수정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다. 그리고 수정교회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이다. 교회의 역사속에 작은 부침은 있었을지라도 단 한번도 뒤로 후퇴한 기억이 없는 교회가 수정교회이다. 이러 수정교회의 행보가 한국교회 변화의 거름이 되고 더 나아가 조일래 목사가 시작하고 이성준 목사가 이어가는 세계선교의 전진기지로서의 사명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광호 기자 seojacop@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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